• 美 공화 1인자, 재계 CEO에 “정치에 관여마라”
미국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5일(현지시간) 고향이자 지역구인 켄터키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미 경제계 최고경영자(CEO)들을 향해 “조지아주(州)의 새로운 투표법에 대한 논쟁에 관여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 주의 의회는 우편을 통한 부재자 투표 때 신분 증명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투표권 제한 법안을 공화당 주도로 최근 가결했다. 이에 200개의 미 대표 기업이 비판 성명을 내자 공화당의 1인자가 공개 경고에 나선 것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켄터키주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기업이 극좌파 폭도들이 헌법 질서 밖에서 우리나라를 납치하는 수단이 된다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계 CEO에게 하는 내 조언은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 이런 큰 싸움에서 편을 선택하지 말라’다”라고 했다. 로이터는 수십년된 보수당과 기업간 동맹에 균열이 커지고 있는 신호로 봤다.

공화당과 대기업의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더십 때문에 약화하기 시작했다. 공화당이 투표 제한에 초점을 맞추면서 다양성을 직원과 고객 기반의 핵심으로 삼는 기업을 틀어지게 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법안은 투표하려고 줄을 서 있는 유권자에게 먹을거리나 물을 제공하는 행동도 불법으로 규정해놨다. 이에 조지아에서 고용인원이 많은 코카콜라와 델타항공은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서명한 법안이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는 이 법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법안은 2020년 선거에서 조지아에 광범위한 유권자 사기가 있었다는 거짓말에 근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기업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많은 기업 CEO가 정치의 한 가운데에 있다는 사실이 완전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뉴욕대 브레넌정의센터에 따르면 올해 47개 주 의회에서 361개의 선거 제한 법안이 발의됐다.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해 공화당이 이에 대응하려고 주도하는 조치라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독립적인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선 유권자 사기가 드물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당시 후보에게 진 게 광범위한 사기 때문이라는 증거를 주·연방수사관은 찾지 못했다고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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