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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도·강 동북권...與 “늘 든든한 우군” vs 野 “이번엔 달라”
與 “전통 진보텃밭, 이번에도 우세”
野 “내로남불 바람, 이번에는 달라”

“늘 든든하고 언제나 감사한 곳.”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

“명함을 이렇게 잘 받아주신 적이 없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서울 동북권의 판세는 극명히 엇갈렸다. 민주당은 무난히 우세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진보 강세 지역이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이변을 예상하고 있다. 이 곳에서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에 따른 ‘정권 심판’ 바람이 분다는 것이다.

5일 복수의 선거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울 동북권 공략의 ‘키’는 이곳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 호남 출신 시민들이 쥐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특히 노·도·강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민당계가 근 50년째 뿌리 내린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 정신 계승을 표방한다. 우세를 자신하는 까닭이다.

실제로 그간 동북권은 민주당에 호의적이었다. 민주당은 동북권에 있는 자치구 7곳의 구청장 의석, 지역구 17곳의 국회의원 의석을 모두 갖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선 시의원 33석도 모두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그럼에도 “이번엔 다르다”고 확신한다. 최근 집값 급등세와 LH 사태, 정부여당의 부동산 ‘내로남불’ 등에 따른 심판 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YTN·TBS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서울에 살고 있는 18세 이상 10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강북동권(동북권)의 오 후보 지지도는 51.9%다. 박 후보(34.0%)보다 17.9%포인트 우세했다. 한 선거 전문가는 “다른 권역과 비교해 격차가 적고, 지역 특성상 ‘샤이진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 정도 값이 나온 것 자체가 국민의힘 입장에선 상당히 고무적인 구도”라고 했다.

박 후보는 ‘강북 재개발 우선론’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언론에 “도시를 개발하는 데는 순서가 있어야 한다”며 “(서울시장에 당선되면)강북에 있는 30년 이상의 공공주택단지부터 재개발·재건축을 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강북 지역에 서울시청 일대, 강남, 여의도를 잇는 ‘제4의 도심’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도봉구)창동 차량기지에 돔구장을 세우고 그 밑에는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공간을 두겠다”며 “공간이 남는 곳에 바이오메디컬 단지도 짓겠다”고 했다.

박 캠프 측은 “동북권의 압도적 지지를 발판으로 승리를 견인하겠다”고 했다. 오 캠프 측은 “우리가 이번에는 (동북권에서)신승(辛勝) 이상의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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