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의원이 31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입구역 인근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질 때 지더라도 의연한 모습으로 장렬히 패배하라”고 훈수를 뒀다.

나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한 박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전’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전 자유한국당 대표)이 최근 자신에게 “2011년 그렇게 당이 어려울 때는 등 떠밀려서 나가더니, 이제는 아무도 안 찾네요?”라고 했다면서 “박영선 후보의 심정을 아마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 것 같다. 뭘 해도 안 되는 좌절과 외로움을 말이다”라고 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오 후보가 2011년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했다가 서울시장직을 중도 사퇴하면서 치르게 된 보궐선거에 출마해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와 맞붙어 고배를 마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시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하면서 야권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던 때로, 나 후보는 집권여당의 후보이면서도 선거 유세와 지지율에 고전했던 경험을 박 후보의 현 상황에 빗댄 것이다.

나 전 의원은 박 후보를 향해 “그럴수록 당당하길 바란다”며 “질 때 지더라도, 의연한 모습으로 장렬히 패배하는 모습이 바로 ‘정치인 박영선’의 상당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4·7 재보궐선거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 대한 ‘묻지마 심판’ 선거”라며 “국민의힘이 이기는 선거라기 보다는, 문재인 정권이 패하는 선거다. 그래서 국민이 이기는 선거여야 되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직 이기는 것 말고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위선, 무능, 독선을 심판하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이자 이번 선거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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