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이 4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을 놓고 역공을 펼쳤다.

이들은 오 후보가 과거 내곡동 땅 측량현장에 갔었다는 이른바 '생태탕집 주인' 황모 씨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황 씨가 지난달 2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오 후보의 방문 여부를 놓고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고 했다. 황 씨는 최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선 2005년 측량 당시 오 후보를 목격했다며 자세한 인상 착의까지 설명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일단 '생떼탕' 공작은 거짓말로 드러나 실패했으니 스텝이 꼬여 고민이 많겠다"며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선거 막바지에 중대 결심이라니, 궁금증 유발 협박도 아니고 희한한 선거 전략을 쓴다"고 비꼬았다.

박대출 의원은 "화난 민심을 생떼탕으로 달랠 수 없다"며 "2차 분노만 유발할 뿐, 님들이 요리한 생떼탕은 사양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언론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공동선대위원장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세빛섬 인근 한강공원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 걷기'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생태탕 주인 한번 (방송에)나갔으면 공평히 정부 비판하는 이준석 라디오 연설도 틀어달라"며 "아니면 생태탕 주인의 3월29일 발언도 동등한 분량으로 틀어주시든가"라고 조롱했다.

조수진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황 씨의 기억이 확실하다면)16년 전 내곡동 생태탕, 지리였나 매운탕이었나"라고 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오 후보가 거짓말을 인정하고 사퇴하지 않는다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밝힌 박 후보 캠프의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을 향해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실체 모를 중대 결심 카드까지 꺼냈다"며 "박 캠프는 협박 정치를 멈춰라. 그래봤자 지지율 안 오른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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