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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늑장·비싼 배달비 너무 아깝다” 배달 대신 ‘포장의민족’ 급증!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일주일에 두 번은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직장인 A씨. 편의 비용이라 생각하면서도 한번에 2000~3000원씩 빠져나가는 ‘배달팁’이 은근히 아깝다. 최근에는 배달앱을 통해 주문한 뒤 직접 찾아오는 포장 주문을 애용하고 있다. A씨는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배달팁 두 번이면 국밥이 한 그릇”이라며 “걸어서 20분 이내 거리라면 운동한다고 생각하고 걷는 편”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주문 중개 앱을 통해 ‘포장’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포장 주문을 하면 배달팁으로 나가는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팁이 평균 3000원인 데다가, 거리가 멀어지면 추가 금액도 붙는다. 음식 메뉴를 고른 뒤 주문 버튼을 눌렀다가, 5000원 가까이 붙은 배달팁을 보고 황급히 취소 시키는 경우도 잦다. 자영업자들도 반긴다. 포장 주문은 배달 주문이 없어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4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에 따르면, 최근 포장 주문 건수는 200% 가량 크게 증가했다. 요기요도 마찬가지다. 요기요 사장님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테이크아웃 주문량이, 같은해 1월 대비 1424배 늘었다. 코로나19로 주문 중개앱 이용이 크게 늘어난 것을 감안해도, 눈에 띄는 수치다.

소비자들이 포장 주문을 시키는 이유는 배달팁 부담, 배달 시간 지연, 배달 서비스의 질 등 다양하다. 이 중 ‘배달팁’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 배달 앱이 정착되면서 이들이 제공하던 ‘배달팁 쿠폰’ 등 할인 혜택이 줄어들고, 배달팁 자체도 오르는 추세다.

음식점주들은 포장 주문에 할인가를 적용하기도 한다. 이 경우 기본으로 책정된 배달팁 2000원에 더해 3000원의 음식 가격 할인이 더해져, 소비자 입장에서 5000원을 아끼는 셈이 된다. [캡처=박지영 기자]

배달팁이 오르는 이유는, 음식점주가 배달대행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배달비’가 오르기 때문이다. 배달비는 음식점주와 소비자가 나눠서 지불한다. 예컨대, 음식점주가 배달비 5000원 중 3000원을 부담하면, 소비자는 2000원을 주문 중개 앱 상의 ‘배달팁’으로 지불해야 한다. 배달팁이 0원인 가게가 있다면 음식점주가 배달비를 전부 부담하는 곳이다. 배달 수요 폭증으로 배달비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이때문에 자영업자들도 포장 주문을 반긴다. 음식점주들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에서 발생한 주문에 대해 광고료, 중개료, 결제수수료 등을 지급한다. 배달 주문 시 배달대행업체에게 지불하는 배달비는 별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같은 주문 중개 앱이라도, 배달비 부담을 덜 수 있는 포장 주문이 ‘남는 장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포장 주문 시 5~10% 가량 음식을 할인해 주기도 한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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