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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은 ‘신장 인권 유린’ 보도 서방 언론과 전면전 중
BBC 연이은 신장 보도에 中 정부 강력 반발
BBC 특파원 대만行…일부 외신 언론인 안전 위협도
개방된 서방 국가 소셜미디어 휘젓는 中
[123rf]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 정부와 서방 국가 언론 간의 긴장 관계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특히,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내 무슬림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과 관련된 보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은 국가 간의 다툼으로도 불거지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 vs BBC

현재 중국 정부와 대립각을 가장 첨예하게 세우고 있는 곳은 영국 공영방송 BBC다.

앞서 BBC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재교육 수용소’에서 고문과 조직적 성폭행 등 인권 유린이 자행됐다는 보도를 연이어 내놓은 바 있다.

특히, BBC는 최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에서 직접 인권 침해를 겪다 제3국 등으로 탈출한 경험자들과의 인터뷰를 수차례 실으며 중국 중앙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중국에선 BBC의 보도에 대해 외교부가 직접 나서 해당 보도가 거짓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지난 1일 중국 외교부는 공식 언론 브리핑에서는 BBC를 가리켜 “가짜 뉴스”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AP]

특히, 신장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생산 공장 내 노동력 착취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던 BBC의 보도를 예로 들며 “사실과 다른 보도로 중국 국민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과 영국 사이의 국가 간 문제로도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중국 정부에 맞서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면허를 취소했고, 중국도 BBC 월드 뉴스의 자국 내 방영을 금지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17일 신장 자치구 주민들이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중국의 명예를 훼손한 BBC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 탄압에 위협 받는 언론인 안전

중국 정부의 대응이 갈수록 강경해지면서 중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방 국가 언론사의 언론인들까지도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

BBC는 중국 특파원 존 서드워스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대만 타이베이로 이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BBC는 서드워스가 베이징을 떠나게 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는 대신 “존은 중국 당국이 세계에 알려지길 원하지 않던 진실을 폭로해왔다”면서 “존이 중국에서 쓴 기사로 상을 받았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그는 BBC의 중국 특파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 중국 특파원 존 서드워스. [BBC]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서드워스를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대만에 오는 모든 기자를 환영하며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드워스는 BBC 사설을 통해 “나를 포함해 점점 더 많은 외국 특파원들이 타이베이 또는 중국 밖 다른 아시아 도시들로 쫓겨나 취재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며 “중국 내에 머무는 외신 기자들의 수는 갈수록 고갈되겠지만, 중국 내부의 진실을 들려주려 전념하는 용감하고 결연한 기자들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앞서 서방 국가의 외신 기자들은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에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CGTN에서 일하던 중국계 호주인 앵커 청레이는 지난해 8월 국가안보를 해쳤다는 이유로 구금됐으며, 9월에는 중국 주재 호주 특파원 2명이 중국 공안으로부터 국가안보와 관련한 수사를 받기 전까지 출국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

개방된 서방 국가 소셜미디어 휘젓는 中

중국 정부가 완전히 통제된 중국 내 통신망과 달리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된 서방 세계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해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123rf]

호주 전략국제사이버정책센터 연구원들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외교관들이 각종 소셜미디어 플랫폼 전반에 걸쳐 중국에 유리한 정보를 쏟아내는 대신, 국내에선 외국 방송과 웹사이트의 접근을 검열하며, 외신 기자들이 자국 소셜미디어에서 자유롭게 취재 내용을 게재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해당 연구소는 “‘전랑(늑대) 외교’로 불리는 중국 외교 방식과 유사하다”며 “내부는 완전히 폐쇄적이지만 외부 시스템은 개방적인 고도로 비대칭적인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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