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2일 종로구청서 사전투표 “확실히 다른 부동산정책 펼 것” 吳 “문대통령 본인 입장 밝혀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한 표를 행사하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특혜 보상’ 의혹과 관련해 “이해충돌에 100% 걸리는 문제”라며 거듭 저격했다. 반면 오 후보는 이날 출근길 유세에 나설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박 후보를 향해 “자신의 과거 주장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는 서울이 도약할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미래 100년 좌표를 찍는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부동산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오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를 몰랐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여러 정황을 종합했을 때 현직 시장으로서 이해충돌에 100% 걸리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전날 청와대가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민주당과 박 후보가 내놓는 부동산 개발 공약과 온도 차이를 보인 것과 관련 “정책은 언제든 당과 청와대가 조금씩 온도 차이를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서울시장이 되면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부동산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 여권의 전월셋값 논란에는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렇게 안 했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더 성찰하고 반성하고 두 배로 잘 해야 된다”고 말했다.
7일 선거 당일 투표에 나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광화문역 앞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유세에 나섰다. 오 후보는 출근 인사에 나서기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 피격사건 원인 재조사와 관련해 “아직도 천안함 좌초설, 조작설에 미련을 못 버렸나”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밝힌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대통령을 떠나 대통령직이 가지는 의미와 책무를 아직도 모르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를 겨냥해서도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의 후보로 나선 박 후보 또한 여전히 천안함 사건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마지못해 인정을 하는데 그치고 말았다”며 “지금이라도 마음의 상처를 준 유족에게 사죄해야 옳다”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2010년 천안함 사건 초기 “한미연합 독수리 훈련이나 미 해군 핵잠수함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닌가”, “(북한의 소행으로 규정하려면) 기본적으로 정확하게 받쳐줘야 하는 데이터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라는 주장을 했다.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다. 정부의 입장 뒤에 숨지 말고 대통령 본인의 판단은 무엇인지 밝혀라”고 촉구했다.
강문규·정윤희·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