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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유권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내로남불에 절망” “정책 마무리해야”
젊은 유권자들의 적극 투표 눈에 띄어
“집값 생각하면 ‘심판’ 의식할 수밖에”
“與가 사태수습해야” 위기극복론 강조도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역에 있는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유오상·이원율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유권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전국 722개 사전투표소로 모여들었다. 각자의 사연을 갖고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 사이에서는 부동산 문제가 당연하게 화두였지만 해결방안을 놓고선 ‘정권심판론’과 ‘위기극복론’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른 아침 서울 대치2동 주민센터에는 해가 뜨지 않은 시간인데도 출근 전 자가용으로 주민센터에 도착한 직장인부터 새벽운동 직후 투표소를 찾은 대학생 등 젊은 유권자가 다수 투표했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 아직 주민센터의 불이 모두 켜지기 전인데도 일찍 투표소에 도착한 김모(39) 씨는 아내와 함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낡은 단독주택과 재개발 중인 대형 아파트단지 공사 현장이 섞인 대치2동을 두고 “다들 재개발 허가 도장만 바라고 있다”고 말한 김씨는 “아무래도 부동산 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그간 정부가 강남이라고 하면 무조건 죄인 취급했다. 투표만 기다렸다”고 했다.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사전 투표 첫날인 2일 오전 대치2동 사전투표소에 한 유권자가 입장하고 있다.

주요 기업이 밀집한 삼성1동 사전투표소도 출근시간이 가까워지며 유권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특히 출근 전 한 표를 행사하려는 젊은 유권자가 많았다. 투표 안내에 나선 주민센터 직원들은 건물 앞에서부터 유권자들의 체온 확인에 나섰다. 정상 체온이 확인된 유권자는 안내대로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까지 착용한 뒤에야 투표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날 오전 일찍 투표소를 찾은 김현지(28·여) 씨는 “결혼을 준비 중인데 신혼집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실망했다”면서 “‘내로남불’ 투기는 절망이다. 퇴근이 늦을 것 같아 일찍 투표하기 위해 사전투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전 9시께 서울 사전투표율이 1.16%를 기록했다는 공지가 투표소에 알려졌다. 지난해 제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오전 9시 누적 투표율(1.51%)과 비슷한 수치로, 한 사전투표소 관리관은 "보선의 사전투표답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용산구 청파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청파동사전투표소로 향하던 대학생 이모(23·여) 씨는 "취업공부를 하러 가기 전, 짬을 냈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의 삶이 나아졌는지를 우선으로 생각했다"며 "최근 집값을 생각하면 심판 분위기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대학생도 "요즘 들어 무기력한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오전 한 유권자가 삼성1동 사전투표소 앞에 마련된 방역 부스에 비치된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중구 서울역에 설치된 남영동사전투표소로 향한 40대 직장인은 "부모님과 제 뜻이 엇갈렸다"며 "부모님은 균형, 저는 추진력에 방점을 찍은 것 같다. 저는 어쨌든 지금 일을 벌인 진영이 책임 지고 마무리까지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날 아침 일찍 사전투표에 나선 적극 투표층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선거 참여를 기념했다. 일부 시민은 사전투표 인증을 위해 사전투표소 근처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사전투표소 관리관은 "대부분이 높은 시민의식을 갖고 조용히 권리 행사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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