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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절 700명 연합예배…코로나 악몽도 부활할까 ‘노심초사’ [촉!]
개신교계 “총 좌석 수 10% 이내로 방역수칙 준수”
전문가 “특수 상황에 대한 별도의 방역 대책 필요”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예배당 모습.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오는 4일 사랑의교회에서 700명 규모의 ‘부활절 연합예배’를 계획하고 있다. 정부의 방역수칙을 준수해 총 좌석 수의 10% 이내로 운영할 방침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주말 열릴 대규모 부활절 행사를 앞두고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일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에 따르면 준비위는 오는 4일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준비위는 부활절 연합예배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내부에서도 일정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준비위는 총 좌석 수 1만석의 10% 이내인 700석으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서도 현장 감독에 나설 예정이다.

방역 당국의 우려와 함께 코로나19가 연일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700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558명으로, 전날보다 7명 증가해 42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채모(26) 씨는 “코로나19로 의료진을 포함해 많은 국민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700명에 달하는 인원이 밀폐된 곳에 모이는 건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36) 씨는 “무증상 확진자가 전체의 40%에 육박한다고 하는데 그런 무증상자가 자각하지 못하고 예배에 참석해 퍼뜨린다면 걷잡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예배보다는 끝나고 삼삼오오 모임을 가지면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이번 주말에는 수도권 벚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동량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자체에서 벚꽃길 차량 통제를 진행 중이지만 도보로 이동하는 것까지는 제한할 수 없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예방활동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부활절과 같은 특수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가 별도의 방역대책을 내놓고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위험성에 대해 사람들이 무뎌지는 이유는 정부의 느슨한 방역대책에 기인한다”며 “대규모 행사가 예상되는 변수에 대해서는 정부가 선제적으로 관리 강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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