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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굴지의 기업' 라쿠텐에도 中자본 침투…커지는 안보 우려
중국 텐센트, 라쿠텐에 6700억원 투자
스가 내각, 뒤늦게 파악해 대응 지시
라쿠텐에 입금된 뒤 미국에 뒷북 설명
"中개인이나 조직, 첩보활동 협력 의무"
중국의 대표 인터넷종합기업 텐센트가 1일 라쿠텐에 6708억원의 투자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일본의 우체국 격인 일본우정이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에 1500억엔(약 1조5600억원)을 출자하는 전략적파트너십을 맺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미키타니 히로시 일본 라쿠텐 최고경영자(CEO)와 마수다 히로야 일본우정 사장이 두 회사의 협력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AP]
지난해 11월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컨퍼런스에서 관람객들이 중국 정보기술(IT) 대기업 텐센트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 대표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텐센트가 일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樂天)에 출자하자 일본 당국이 안보상의 우려를 지적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일 보도했다.

라쿠텐이 텐센트의 자회사로부터 약 657억엔(약 6708억원)을 투자받는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라쿠텐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리스크(위험)를 안게 될 우려가 있다"는 뜻을 앞서 전달했다.

텐센트 측이 라쿠텐에 출자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달 12일 공식 발표한 후 알게 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의 한 간부는 관련 부서에 대응을 지시했고 이후 일본 정부가 이런 견해를 표명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微信) 사용을 금지하는 등 텐센트는 미중 패권경쟁에 있어 상징적인 존재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협의에서 텐센트 자회사의 라쿠텐 출자로 인해 개인 정보나 기술 유출 등 안보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응한다는 방침을 전달하고 미국 측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텐센트 측의 출자로 정보 유출이 생길 가능성에 관해 "가정의 이야기에 논평하는 것을 삼가겠다"며 "우려가 없도록 법령에 따라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1일 사설에서 텐센트 측의 라쿠텐 출자에 관해 "중국은 국가정보법에 토대를 두고 온갖 조직이나 개인이 정부의 첩보활동에 협력하도록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며 "중대한 우려가 있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고 논평했다.

라쿠텐은 텐센트 자회사가 예정대로 657억엔을 출자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로써 텐센트 자회사는 라쿠텐의 지분 3.65%를 보유한 6위 주주가 된다.

라쿠텐은 텐센트 자회사, 닛폰유세이(日本郵政), 월마트 등으로부터 총액 약 2400억엔(약 2조4502억원)을 조달했으며 이는 자회사 라쿠텐 모바일의 통신용 기지국 정비에 사용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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