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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차별 총격해놓고 “낙상사고”…CCTV에 딱 걸린 미얀마군 잔혹성
트럭 탄 군인, 평온한 거리 지나는 시민에 게임을 하듯 총질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반(反) 쿠데타 시위대 진압에 나선 미얀마 군인이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17세 소년을 죽인 뒤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고 변명해 공분을 사고 있다.

31일 미얀마나우,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다웨이의 한 거리에서 군인을 태운 트럭 두 대 옆으로 청년 셋을 태운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갔다.

이때 트럭 뒤에 탄 군인이 아무 이유 없이 오토바이를 향해 총질했고, 오토바이가 넘어지면서 청년 두 명은 혼비백산해 달아났지만, 나머지 한 명은 총에 맞아 움직이질 못했다.

총에 맞은 청년은 17살 초 민 랏으로, 군인들은 축 늘어진 팔다리를 잡고 들어 트럭에 싣고는 현장을 떠났다.

군인들의 만행은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겨 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1분 26초짜리 이 동영상은 군인이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지나는 오토바이에 총을 쏘고, 아무 거리낌 없이 부상자를 트럭에 태우고 떠나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초 민 랏은 반 쿠데타 시위에 참여한 상태가 아니었고, 당시 거리는 매우 조용했다.

군 병원으로 실려 간 초 민 랏은 의식을 찾지 못했고, 입원 둘째 날 잠시 눈을 떴지만, 말을 하지 못했다.

그는 사경을 헤매다 30일 오전 끝내 세상을 떠났다.

군 병원은 사망진단서에 초 민 랏이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머리에 심각한 상처를 입어 숨졌다고 적었다.

하지만, 유족들은 초 민 랏의 목에 생긴 깊은 총상을 주목하며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초 민 랏의 아버지는 “그냥 슬프다. 달리 더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미얀마 군부가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군경의 발포와 폭력에 어린이를 포함해 시민 520명 이상이 숨지고 2600명 이상이 체포됐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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