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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박수홍의 가족사, 좀 더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 이유
[OSEN]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31년차 방송인 박수홍(51)의 최근 소식이 여기저기서 기사화되고 있다. 20여년간 그를 지켜본 한 사람의 기자로서 박수홍은 근면과 성실의 아이콘이다. ‘나인 투 파이브 연예인’이다.

'클럽'에 간 게 일탈로 여겨질 정도로 오랜 기간 반듯하고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박수홍은 꾸준함과 노련함으로 중년의 나이에도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을 수 있었다.

그런 그가 매니저인 친형에게 많은 출연료와 계약금을 떼였다고 하니 상실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기자도 안타깝고 분노가 생기는데, 본인은 오죽 힘들까? 최근 몸무게가 15㎏이나 급격히 빠졌다고 한다.

그래도 박수홍의 보도는 좀 더 신중해야 할 것 같다. 박수홍은 지난 29일 자신이 운영하는 반려묘 다홍이 인스타그램에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 명의로 운영돼 온 것 또한 사실입니다”라면서 “그렇게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고 밝혔다.

그런데 기사는 “박수홍 100억 횡령당해” “박수혹 100억 사기 당한..” 등의 제목으로 계속 나오고 있다. 100억은 한 누리꾼이 박수홍 SNS에 쓴 댓글에 나온 말이다. 박수홍은 피해액이 100억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박수홍은 누구보다 애착이 많은 가족사가 안좋은 내용으로 여론화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 그래서 박수홍은 친형과 형수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면서도 “꼭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셨습니다. 제가 가장 괴로운 부분은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입니다”라고 당부했다.

당사자가 직접 언급하지 않았던 100억은 또 다른 뉴스를 낳을 수 있다. 만약 형이 언제건 나타나 100억이 아니라고 한다면 기자들은 “박수홍, 피해액 100억 아냐” “양측, 피해액수 차이 쟁점은?”라는 제목을 달고 또 한번 가족사가 뉴스화될 것이다.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겠지만, 이럴 때는 동료들의 멘트도 별 도움이 안된다. 박수홍의 가정사에 분노하면서도 묵묵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취재를 해야하는 기자는 당사자와 연락이 안되면 차선책으로 지인을 찾기 마련이다.

박수홍의 지인들이 원하는 바는 박수홍이 상처를 덜 받고 가족사를 봉합시키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안타까운 가족사의 뉴스화는 최소화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불명확한 말은 하지 않는 게 좋다. 그 사이 박수홍 본인이 그나마 밝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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