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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선, 통번역대학원생에 'AI 플랫폼' 소개 논란…野 "일자리 없애는 타노스"
朴, 통번역학생에 AI 번역 스타트업 소개
허은아 "세탁소에 스타일러 설치 공약도?"
이준석 "일자리 반으로 절단이 꿈인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ytn]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통번역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인공지능(AI) 기반의 동영상 자막제작 플랫폼 스타트업을 일자리로 추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야권에서 비판을 받았다.

YTN은 지난 29일 '돌발영상'을 통해 박 후보가 유세 중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전했다.

박 후보는 지난 26일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통번역대학원을 다닌다는 학생들을 마주했다. 박 후보는 "졸업하면 일자리가 많이 있느냐"고 물었고, 한 학생은 "걱정이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그러면 제가 일자리를 하나 소개하겠다"며 "스타트업이다. 통역을 번역해 올리면 번역한 것 중 AI(인공지능) 흐름에 맞는 것을 채택하는데, 번역 속도가 무지하게 빠르다"고 했다. 이어 "직원을 고용하면 임금 부담이 있는데, 플랫폼 형태로 해 번역을 하니 더 빠르고 정확한 번역을 한다"며 "번역료도 여러 사람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이 회사가 요즘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먼저 AI가 한글 자막을 생성하면, 클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번역가들이 참여해 이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YTN은 영상 말미에 '퀴즈 : AI 기반 영상 번역 플랫폼은 통역가에게 좋은 일자리일까 아닐까'라는 자막을 썼다.

박 후보 측은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내고 "박 후보가 언급한 업체가 'AI 번역 업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1천500명 이상의 번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AI 기반 크라우드소싱 자막제작 플랫폼'이다"라고 해명했다.

박 캠프는 "유튜브를 비롯해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늘어나며 외국어 자막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번역가들에게 좋은 기회여서 소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국민의힘은 즉각 '비판모드'에 돌입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드디어 '조적조(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적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버금가는 '박적박'이 등장한 것 같다"며 "말만 하면 '셀프 디스'인 박 후보의 주옥 같은 멘트를 들으니 개그콘서트가 왜 망했는지를 알겠다"고 저격했다.

이어 "이러다 식당에 일하는 어머님들에게 식기세척기를 설치한다고 하고, 세탁소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에게 스타일러 설치 공약을 발표할 듯 하다"며 "박 후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한 게 천만다행이다. 만약 국토부 장관을 했으면 국토 계획을 '심시티'로 짠다고 했을 뻔"이라고 덧붙였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손가락만 튕기면 절반이 사라지는 '타노스' 이미지를 꿈꾸는 게 아니라면, 일자리를 모두 반으로 절단내는 게 꿈이 아니라면 가는 곳마다 무인점포니 통번역 AI니 이런 말을 할 수가 없다"며 "민주노총은 박 후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밝혀라"고 꼬집었다.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통역으로 취직을 해야 하는 대학원생을 앞에 두고 통역 일자리를 없애는 AI 기반의 통역 플랫폼을 소개하고 나섰다"며 "일자리를 걱정하는 청년들을 만나 '내가 너희 일자리를 없애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약을 올리는 듯한 박 후보의 모습이 이제는 무섭게까지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치 청년 꿈을 짓밟는 게 취미인 듯, 연일 청년 앞에서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며 "더 이상 청년의 꿈을 짓밟지 말고 청년이란 이름도 들먹이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25일 '편의점 알바' 체험 당시에도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무인 자동화' 등을 언급했다.

그는 체험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중기부 장관을 하면서 스마트 상점과 무인 수퍼를 보급·확산시켰다"며 "(편의점)점주에게 이런 것을 건의했다"고 했다.

나아가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편의점이)무인으로 운영되면 (아르바이트 직원은)근무시간이 줄고 (편의점 주인은)밤에 올라간 매출을 (직원에게 급여를)더 지불하면 된다"며 "그러면 점주도 좋고 알바생도 좋아진다. 알바생이 덜 피곤하니 손님에게 더 친절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 박 후보 캠프 측은 야간 무인편의점에 대해 "점주와 종업원의 규약을 통해 일자리 축소 없이 근로시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동일 임금을 보장하는 형태"라고 해명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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