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호남대학교(총장 박상철)는 제76회 식목일을 앞두고 천연기념물 103호인 정이품송(正二品松)의 아들나무(子木) 5그루를 대학 캠퍼스 본관 앞 정원에 식재했다고 밝혔다.
소나무가 교목(校木)인 호남대는 정이품송의 고장인 충북 보은군이 지난 2월 속리산 정이품송 후계목을 공개 분양하자 5그루를 신청·분양받아 대학본부 앞뜰에 심었다.
속리산 법주사 가는 길목에 우뚝 서 있는 정이품송은 조선 7대 왕인 세조(1417~1468, 재위 1455~1468)가 법주사에 행차할 때 어가(御駕) 행렬이 통과할 수 있도록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정이품’(지금의 장관급) 벼슬을 받았다고 전해오는 왕(王)의 소나무이다.
수령 600년이 넘어가며 솔잎혹파리와 태풍, 폭설 등으로 인한 피해로 좌우대칭 원뿔꼴의 우아한 자태를 잃어가자, 보은군은 지난 2008년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정이품송의 솔방울을 채취해 대를 이어갈 후계목 재배에 나섰다.
후계목 재배 프로젝트는 도난과 혈통 보전 등의 우려 때문에 10여 년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으며, 2010년부터 보은군 군유림 2곳의 양묘장에서 길러져 올해 민간과 공공기관에 모두 100그루가 분양됐다.
호남대 캠퍼스에 식재된 정이품송 어린나무들은 2014년생으로 키 2.5∼3m, 밑동 지름 6~8cm 안팎이다. 보은군으로부터 정이품송 아들나무 임을 공인하는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이 담긴 혈통인증서(족보)도 함께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