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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박원순 사건 ‘일제 해방’ 빗댄 안민석에 “2차가해”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지나간 일’이라는 뉘앙스로 발언 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명백한 2차가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안 의원이 지난 25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4·7 재보궐 선거와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을 두고 발언한 내용의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정작 가짜 공익제보자였던 윤지오씨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셨던 안민석 의원님이 왜 인권위에서 피해자로 인정한 진짜 피해자에게는 이렇게 박절하신 것인가”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의원을 향해 “국회에서 출판기념회에 더해 국회의원들 여럿을 병풍세워 사진까지 찍게 해줬던 윤지오 씨에 대한 호의의 10분의 1만 민주당이 박원순 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당시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보궐 선거를 왜 하느냐? 성범죄 추문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당헌·당규를 수정해 서울과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냈다고 말하자, “한 번만 더 들으면 100번 듣는 것”이라며 “진작에 해방이 됐는데 자꾸 일제시대 이야기하시니까 좀 그렇다”라고 답해 논란을 빚었다.

박 전 시장 사건이 도마에 오른 시기를 탄압받던 ‘일제강점기’에 빗대고, “진작에 해방이 됐다”며 ‘이미 끝난 일’로 치부한 듯한 뉘앙스 때문에 일부 누리꾼은 “피해자의 고통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안 의원을 질타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2019년 3월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라고 주장한 윤지오 씨를 위해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결성하며 ‘윤지오 지킴이’를 자처했다. 국회에 윤씨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고, 윤씨의 출판기념회도 지원했다.

그러나 이후 윤씨가 거짓 증언과 후원금 사기 의혹 등으로 캐나다로 도피한 뒤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지자, 안 의원은 자신을 포함한 의원들이 모두 “선한 뜻으로 윤지오 증인을 도우려 했다”면서 “앞으로도 그(공익제보자)들이 내미는 손을 따뜻하게 잡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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