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며, 트랜스젠더는 우리 곁에 있습니다”
27일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 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오는 31일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앞두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앞두고 변희수 하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서울지하철 2호선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27일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 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주최한 공동행동에 참여한 시민 1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2호선 시청역에 모였다.
참가자들은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색깔의 리본과 배지 등을 달거나 작은 깃발과 천막을 들고 지하철 한 칸씩 인원을 나눠 탑승했다.
이들은 각자 자리에 앉아 트랜스젠더나 성 소수자 관련 책을 읽고 일부는 대형 무지개 천막이나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줄무늬 천막을 열차 안 칸막이에 걸어두거나 펼치고 있기도 했다.
시민들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으나 지하철 보안관이 “보기 불편하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천막 철거를 요구해 실랑이 끝에 천막을 치우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1시간 30분가량 2호선 한 바퀴를 돌고 다시 시청역에 내린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나눠주는 트랜스젠더 상징 색깔의 우산을 들고 서울시청 광장에 모였다.
공대위는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인 3월 31일을 기념하기 위해 오후 3시 31분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우리 사회는 트랜스젠더에게 어딘가 숨어 눈에 띄지 않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비처럼 내리는 혐오와 차별을 함께 헤쳐나가고 트랜스젠더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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