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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민망해 죽겠어요”…‘몰상식’ 고객에 배달원 황당 경험 ‘토로’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진짜 민망해 죽겠습니다. 일부 '무개념' 손님 때문에 별의별 경험을 다해보네요. 직접 수령할 거면 기본 옷차림은 갖춰주세요” (배달 게시글 중 일부)

‘민망한’ 옷차림으로 배달 음식을 받으러 나오는 일부 고객 때문에 배달원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편한 옷차림까지는 이해하지만, 상식을 넘어서는 경우가 있어 당황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대면 트렌드로 배달 주문이 하나의 주요 음식 소비 수단으로 자리잡은 만큼, 배달 수령 매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달 라이더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카페에서는 수시로 고객의 옷차림 때문에 겪은 '황당' 사례들이 올라온다.

배달원 A씨는 “현장에서 카드결제라 적혀있어 초인종을 눌렀는데 고객이 나시에 속옷만 입고 있어 엄청 당황했다”며 “온라인 카페에서 글로만 접하던 일인데, 배달하다보니 정말 별난 경험 다 해본다”고 밝혔다.

심지어 한 남성 배달원 B씨는 “속옷만 입고 나온다 이런 글을 볼 때 ‘에이 설마’ 했는데 정말 고객이 그렇게 나오더라”며 “내가 만약 여자였으면 성희롱으로 고소했을 것”이라고 했다.

비대면으로 현관 앞에 놓여진 배달 음식 [헤럴드경제DB]

성별을 불문하고 이같은 행동은 일종의 성희롱에 해당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고객이 많다. 업무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고객과 대면하는 많은 배달원들에게는 큰 고충이다.

배달원들 사이에서는 숙박업소나 원룸촌에 배달 시에는 항상 긴장을 하고 가야 한다는 전언도 따른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비대면 수령이 가능하다. 앱을 통해 계좌이체 또는 카드결제로 음식값을 먼저 지불하고, 배달원은 문 앞에 음식을 놓고 갈 수 있다. 그럼에도 직접 수령을 선택한 후 민망한 옷차림으로 나오는 일부 고객들이 있다.

서울에서 배달 파트너 일을 하고 있는 C씨는 “배달하다보면 정말 별의별 사람을 다 본다”며 “갑과 을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배달앱 시스템 상 ‘몰상식한’ 고객을 사전에 방지할 만한 대책은 없다. 이에 일부 배달 기사들은 소위 ‘진상 고객’ 블랙리스트나 갑질 아파트 명단을 공유하며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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