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기분 좋게 인사했다”
신분당 연장선 등 숙원사업 거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응암역 앞 광장에서 선거유세를 하던 중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일 오전 은평구 지하철역 일대 3곳을 연달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나며 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했다.
이어 은평구 대조동 제일시장을 방문해 하루를 준비하는 상인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비교적 보수세가 약하다고 평가되는 서울 서북권의 한가운데에서 아침을 연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은평구 신사동 불광역 앞에 있는 유세차에 올라 “은평구는 은평뉴타운이 생긴 이후 거의 변화가 없다”며 “그간 서울 서북권의 발전이 가장 정체됐다. 제가 시장이 되면 확 바꿔 숙원 사업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곳에는 아직 재개발·재건축을 해야 할 곳이 많다”며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했다.
오 후보를 돕는 유세단은 “불광천을 ‘제2의 청계천’으로 만들 수 있다”며 그를 거들었다.
자신의 이름이 쓰인 빨간색 점퍼에 검은 면바지, 짙은 갈색톤의 구두를 신은 오 후보는 출근길 시민들에게 “안녕하세요”, “오세훈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곧장 불광천을 찾아 운동을 하는 시민들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어 오전 8시20분께 차편으로 연신내역에 도착했다. 그는 차량들을 보며 “안녕히 다녀오십시오”라는 인사를 건넸다.
그런 다음 불광역 일대 제일시장을 찾은 오 후보는 과일·수산물 가게 등을 돌며 “많이 파세요”라고 응원했다. 길을 걷던 중 낙후돼보이는 골목길을 보고는 “10년 전에는 이곳(골목)도 괜찮았는데....”라며 안타까움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제일시장에서 떡을 구입했다. 떡을 건넨 상인에게 “많이 주신다”며 웃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상당수의 시민들이 오 후보를 알아봤다. 오 후보는 그런 시민들에게 직접 ‘셀카’를 권했다. 일부 시민들은 “건투를 빈다”, “전쟁터에 나선 것처럼 해달라”며 격려했다.
일정 중간중간에는 박성중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 오 후보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함께 했다.
오 후보는 제일시장 방문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의 기를 받았다”며 “기분 좋게 인사를 드렸다. 활기차게 아침을 열었다”고 했다.
앞서 오 후보는 이날 오전 0시에 서울 지하철 1~2호선 전동차를 관리하는 군자차량사업소를 찾아 방역 작업에 손을 보탰다.
방역복을 입은 오 후보는 늦은 오후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돌아온 전동차 안에서 수건으로 손잡이와 좌석 등을 닦았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이 다시 뛰는 계기가 되는 선거를 시작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