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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원 2시간 뒤 도착? 환장한다” 쿠팡 라이더 대거 이탈…25일 휴무 선언

최근 쿠팡이츠 라이더의 대거 이탈로 배달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게시글. 배달 파트너가 약 2시간 후에 도착한다고 표시된 화면. [출처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104분 후 라이더 도착? 환장하겠네요"(자영업자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

쿠팡이츠가 이달 초 최저 기본배달료을 인하한 후 많은 라이더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주문이 몰리는 지역에서도 배달 라이더가 배차되지 않아 고객도 음식을 기다리다 취소하고, 매장도 음식을 버리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쿠팡이츠 라이더들은 오는 25일 단체 휴무를 추진한다. 최저 2500원이라는 배달료에 항의한다는 의미다. 또한, 라이더들은 쿠팡이츠가 실시간 단가를 수동으로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 라이더들은 오는 25일 '쿠팡 휴무데이'로 지정, 단체 휴무를 추진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지난 2일부터 기본 배달료를 최저 2500원으로 인하한 것에 항의하기 위함이다.

[헤럴드경제DB]

앞서 쿠팡이츠는 기존 3100원부터 시작하던 배달요금 단가를 최저 2500원으로 인하하고, 상한선을 1만 6000원으로 높였다. 그러나 배달 라이더들은 쿠팡이츠가 '1건 한 집 배달'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배달료로는 최저임금도 벌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25일 '쿠팡 휴무데이'를 건의한 한 라이더는 "2500원 요금에 반대 의사를 표현하고자 3월 25일을 휴무일로 정했다"며 "쿠리어(배달 파트너)들의 분노가 쿠팡이츠를 누르게 될 것이라는 걸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무운동의 효과는 매장 사장님들의 목소리에서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달 쿠팡이츠가 배달 요금 개편을 진행한 후 상당수 라이더가 이탈해 실제 배달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강남 등 주문이 몰리는 일부 지역에서는 라이더가 잡히지 않아 배달이 밀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배달 단가가 떨어지자 라이더들이 배차 거절을 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결과적으로 배달 배차가 어려워졌고, 음식을 기다리던 고객은 늘어난 배달 예상 시간에 주문 취소를 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음식 조리를 마치고 배달을 기다리던 가게도 주문 취소로 피해를 보는 일이 속출했다.

실시간 배달 요금을 확인할 수 있는 지역별 주문 현황. 그러나 실제 배달 콜 요금과 차이가 커 논란이 되고 있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 캡처]

라이더들은 쿠팡이츠의 실시간 단가 시스템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지역별 단가와 실제 배차 단가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A 씨는 "강남1 지역의 기본요금이 1만6000원까지 올랐다가 5분도 채 안돼 3000~4000원 대로 떨어졌다"며 "AI(인공지능)로 단가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걸 보면 수동으로 '장난질'을 하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역시 쿠팡이츠 배달을 하고 있는 B 씨도 "지역별 기본 요금이 1만원대라고 떠서 온라인을 하면 실제로 들어오는 배달 건의 요금은 4000원 정도"라며 "이마저도 실제 수령액과 다르니 쿠팡이츠 시스템이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이츠는 배달 콜이 들어올 때 표시되는 배달료와 실제 수령액에 큰 차이가 있어 '엉터리 정산'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쿠팡이츠 측은 해당 문구를 '예상 수입'으로 수정하고, 처음에 표시되는 요금은 '예상 배달비'라고 설명한 바 있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에서 배달 콜이 들어올 때의 화면. 앞서 배달비 정산 문제가 일면서 배달비 앞에 ‘예상’이란 단어가 추가됐다. [사진=김민지 기자/jakmeen@]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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