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뽑으면 탐욕? 고민정이 공유한 與지지 영상 논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지 6일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하면서 올린 ‘집토끼’ 단속 영상이 논란이다.

고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지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4·7 재보궐선거 여당 지지 호소 영상을 공유하면서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고 적었다.

1분29초 분량의 영상에는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연이어 파란색을 찍은 당신에게, 그러나 이번만은 파란색에 표를 주지 않겠다는 당신에게, 혹은 기권함으로써 파란색을 따끔 혼내주겠다는 당신에게. 압니다, 당신의 실망, 허탈, 분노. 기대가 컸었기에 더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라는 문구가 차례로 나온다.

野 뽑으면 탐욕? 고민정이 공유한 與지지 영상 논란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어 ‘화를 내고 욕을 하십시오. 당신 마음이 누그러진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십시오. 다만, 화를 냈는데 후련하지 않다면 당신의 속마음을 한 번만 더 들여다봐 주십시오”라고 요청한다.

그러면서 “‘파란색이 싫어졌다, 빨간색이 좋아졌다’가 같은 말인가요?”라며 “같은 말이 아닙니다. 당신은 빨간색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은 단 한번도 탐욕에 투표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염치없지만 이번 선거 ‘사람을 봐달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호소한다.

문제는 집토끼에 구애하면서 야당에 투표하는 행위를 ‘탐욕에 투표하는 것’으로 비유한 대목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과 영상을 올린 고 의원을 두고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와 함께 잇따라 터진 민주당 의원들의 투기 의혹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고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초기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논란을 빚다 결국 지난 18일 대변인직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