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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찰스 슈왑, 민주당에 기운 美 상의 탈퇴 발표…“추가 이탈사 더 있을 것”

미 금융사 찰스 슈왑을 세운 찰스 슈왑 회장 [찰스 슈왑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은행업·주식중개 등을 하는 미국 유력 금융사 찰스 슈왑이 미 상공회의소를 탈퇴하겠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포천지가 지난해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기업 50위 안에 든 회사가 미 최대 규모의 재계 로비단체와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상의가 정치 코드를 민주당 쪽에 맞추는 듯한 행보를 보인 영향으로 관측된다. 추가로 탈퇴하는 회사가 나온다는 전망이 있다.

외신에 따르면 찰스 슈왑은 이날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6일 발생한 의회 난입 폭동사태 여파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수백만 고객의 수조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찰스 슈왑은 “회원 자격을 종료하기로 한 결정은 상의의 최근 정치활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우리는 정책입안자들과 관계를 재고하고 있다”고 했다. 탈퇴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회사를 설립한 찰스 슈왑 회장은 상·하원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는 슈퍼정치활동위원회(SPAC)에 지난해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큰 손’이다. 이 회사의 PAC은 작년 선거 국면에서 47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섞여 있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인증을 반대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포함했다.

통상 공화당 친화적으로 여겨졌던 상의는 작년 선거에서 24명 가량의 민주당 하원 의원을 지지했다. 오랫동안 법인세 인상을 반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를 강하게 밀어붙였던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상의의 이런 움직임에 공화당 지도부는 격분하기도 했다.

상의는 3월 메모에서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의원에 대한 기부 금지를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상의에 중요한 이슈에 대해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가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에 기반해 지지를 평가하겠다면서다.

상의 측은 찰스 슈왑의 결정 관련, “회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서 “회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지속적으로 회원 유지율 95%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수전 클라크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미 상의 홈페이지]

상의로선 찰스 슈왑의 움직임으로 재정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정치 자금 추적 단체인 이슈 원(Issue One)에 따르면 상의는 2010년 이후 최소 13억달러를 모금했다. 다우케미컬, 세브론, 머크,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메트라이트 등이 10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CNBC는 마이크로소프트, 세브론, 메트라이프가 여전히 상의 회원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전략가 등은 현 정치 환경에서 상의와 결별하는 회사가 찰스 슈왑이 마지막이 아닐 수 있다고 본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상의의 정치적 운영이 변화함에 따라 일부 기업이 지원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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