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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특별인출권 6500억달러 조성 검토…내달 발표”
옐런 미 재무장관 찬성에
애초 5천억弗 논의서 증액
춘계회의 때 공식 발표 예정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개발도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을 도우려고 6500억달러(약 734조8250억원)의 추가 준비금 조성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종 결정은 다음달 이뤄질 걸로 점쳐진다.

IMF 집행이사회는 이날 비공식적으로 이같은 내용의 내부 제안을 살펴봤다.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는 특별인출권(SDR)으로 알려진 단위에서 발행할 금액을 얼마로 할지 검토하는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전했다. SDR는 IMF에서 유동성을 인출할 수 있는 권리다. 회원국의 출자비율에 따라 SDR를 배분한다.

IMF 안팎에선 6500억달러의 발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초 5000억달러를 논의했는데 금액이 늘어날 걸로 관측된다. IMF가 SDR를 발행한 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마지막이다.

자금 투입의 계기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이런 조치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운 뒤 마련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SDR 확대를 반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준비금 조성에 대한 공식 발표는 IMF의 춘계회의가 예정된 4월 5~11일께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은 지난주 회원국의 준비금을 늘리고 취약한 국가에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IMF 자원의 상당한 할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로이터]]

일부 비영리단체와 미 민주당 일부에선 SDR 3조달러 조성이 필요하다고 거론해왔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6500달러의 SDR 발행이 미국이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 지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소속 프렌치 힐 의원은 SDR가 불량 정권에 돈을 댈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열린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같은 독재 정권이 SDR를 받지 않을 거라고 말할 수 있냐’는 힐 의원의 질문에 “각국이 IMF 지분에 따라 할당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옐런 장관은 아시아 국가가 가난한 나라에 SDR를 제공하고 자금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대출 상환에 쓰이지 않도록 확실히 하는 데 중국과 합의를 보는 쪽으로 각국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또 “매우 어려운 시기에 국가들이 회복을 더 어렵게 하는 긴축적 디플레이션 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하지 않게 준비금을 늘리는 걸 지지한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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