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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 결과 ‘안갯속’…또 한 번 총선 가능성도
출구조사 결과 집권 리쿠드당 31~33석…기존 36석보다 줄어
親 네타냐후 53~54석 vs 反 네타냐후 59석…연정 파트너 물색 중요
연정 구성 실패 따른 총선 재 실시 가능성도…지난 2년간 4차례 총선
베냐민 네타냐후(뒤쪽 화면 속)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지지자가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예루살렘에 위치한 리쿠드당 중앙당사에서 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또다시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치 세력이 없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최근 2년간 4번의 총선이 치러진 이스라엘의 사상 유례없는 정치 혼란이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과 함께 5번째 총선이 조기에 치러질 수 있다는 예상까지도 나오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3대 방송사인 채널 11, 12, 13 방송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은 31~33석을, TV 앵커 출신의 야이르 라피드가 주도하는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미래가 있다)’는 16~18석을 확보한 것으로 예측됐다.

전체 120석의 의석 가운데 리쿠드당 주도의 네타냐후 우호 세력은 53~54석을, 예시 아티드를 중심으로 한 ‘반(反) 네타냐후’ 세력은 59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 어느 한 쪽도 확실한 과반(61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쿠드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률 전 세계 1위라는 기록을 바탕으로 선전을 기대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부패와 사기 혐의 등으로 재판 중이란 사실에 발목이 잡히며 기존 의석 수(36석)보다 후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실제 개표 결과가 출구조사와 유사하게 나올 경우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한 연정 파트너 물색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출구조사에서 7~8석을 확보한 것으로 예측된 나프탈리 베네트 전 국방장관이 주도하는 ‘야미나(우익의)’가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리쿠드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해 총선이 다시 실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예루살렘에 위치한 집권 리쿠드당 당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EPA]

재임 기간이 15년을 넘긴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는 상황 속에 강해지고 있는 재집권 반대 여론으로 연정 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벌써부터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과 9월 총선에선 연립정부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해 3월 총선 후에는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는 중도성향 청백당이 코로나19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지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 속에 파국을 맞았다.

코로나19와 총선 직후 시작되는 이스라엘 최대 명절인 유월절(Passover, 3월 27일~4월 4일)로 개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정국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결과 집계 지연이 총선 불복 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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