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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하면 큰일 납니다” 욕설 대구 식당 급기야 ‘별점 테러’ 폭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불법 주정차와 욕설로 논란에 휩싸인 한 식당의 정보가 기재된 각종 앱에, 누리꾼들이 ‘별점 테러’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 앱이나 포털에서의 별점이 자영업자의 매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면서, 화제가 될 때마다 별점 1점으로 ‘응징’을 하는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정반대로 별점 5점으로 ‘칭찬’을 해주는 사례도 발견된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봐주세요. 억울해서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를 모았다. 작성자는 지난 19일 대구 대실역 근처에서 녹화 된 블랙박스 영상을 올렸다. 그는 “렉스턴 차량이 길 한가운데 정차하고 짐을 내리고 있었다”며 “뒷차가 짧게 경적을 울린 뒤 (내가) 1.5초간 경적을 누르자 시비가 일었다”고 말했다.

함께 게시된 영상에는 렉스턴 차주가 짐을 나르던 A식당 쪽에서 나온 남성이 큰 소리를 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A식당 측 남성과 차주는 작성자를 향해 “그냥 지나가면 되지 않느냐”, “짐 싣는데 XX”, “개XX가” 등 욕설을 뱉기도 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도로 한가운데에서 짐을 내리다, 이에 항의하는 시민을 향해 거칠게 욕설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됐다. [출처=보배드림]
불법 주정차와 욕설로 논란이 된 대구 A식당의 카카오맵 정보. 3000명이 넘는 누리꾼이 몰려와 별점 1점을 줬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주변 정보를 조합해 식당을 ‘색출’했다. 가게 주소를 특정한 뒤 카카오맵 등 해당 가게에 ‘별점 1점’ 테러를 가했다. 카카오맵은 주문하지 않고도 가게에 대한 별점을 남길 수 있어 누리꾼이 더욱 몰렸다. 논란이 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3000개가 넘는 리뷰가 쌓였다. 가게 정보를 확인하고자 대표적 주문 앱인 배달의민족 앱에 접속, 상호명을 검색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검색량이 폭주하면서 A식당의 상호명이 한 때 앱 내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카카오맵과 배달의민족에서 해당 가게 정보는 내려간 상태다.

일각에서는 “억울하겠지만 가게가 망하라는 의도에서 올린 글은 아닐텐데 별점 테러는 과하다”, “제3자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가게에 대한 리뷰 테러는 물론 주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개인 SNS와 신상 정보까지 퍼졌다.

지난 달 홍대의 한 치킨집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배달 앱을 통해 결제를 한 뒤 음식을 받지 않는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되는 가게를 ‘랜선’으로 테러하는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가게의 사정을 알지 못하는 다른 소비자가, 추후 검색 후 가게를 방문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정반대로 선행이 알려질 경우 지도 앱을 통해 수천 명의 사용자가 ‘별점 5점’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배달 앱을 통해 결제한 뒤 음식을 받지 않는 이른바 ‘돈쭐’도 심심치않게 발견된다. 돈쭐이란 돈과 혼쭐의 합성어로, 선행을 한 가게에 음식 주문을 통해 매출을 늘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홍대의 한 치킨집이 대표적인 사례다. 5000원을 들고 거리를 배회하는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대접한 사연이 알려졌다. 이에 타 지역 누리꾼들은 배달의민족 등 배달 앱을 통해 결제한 뒤, 음식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보답’했다. 주문 폭주로 해당 가게는 잠시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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