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에 전용 기사 배치 ‘구독 모빌리티’ 서비스
-IT기업 CEO 및 의사·회계사 전문직 등 주요 타깃
-ICT 플랫폼 기반 앱 서비스로 예약부터 고객관리 통합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나도 기업체 사장님처럼 기사 한번 써볼까”
전통적으로 특정 대표나 대기업 임원 위주로 사용하던 ‘수행 기사’가 ICT기술 기반 대중적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구독 모빌리티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사와 차량을 함께 제공 받는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춘 구독형 모델들이 속속 출시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이 열릴지 주목된다.
레인포컴퍼니는 평일 출퇴근 시간 기사가 고급 차량으로 태워주고 주말엔 직접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구독형 모델을 이르면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고급 차량을 이용해 월 단위 구독 고객과 일반 고객 대상 유상 여객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차량을 배정하는 프리미엄 모빌리티 서비스다. 먼저 구글 안드로이드 앱마켓에 서비스를 등록하고 이후 애플 앱스토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출퇴근 이외 시간 기사가 앱 호출을 받고 일반 승객 대상 운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사를 배치한 타다 모델에 렌터카와 운송 플랫폼 기능을 합쳤다.
대신 타다 주력 차량이었던 카니발이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 모델 위주로 구성했다.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 이후 복합 서비스를 들고 나온 ‘제2의 타다’인 셈이다.
현재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임원 대상 기사를 운영 중인 기업체는 물론 의사·회계사·변호사 등 모범택시를 주로 타는 전문직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이들을 주요 타깃 고객으로 삼고 영업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를 포함 BMW, 아우디, 캐딜락 등 수입차와 국산 제네시스까지 고급차 위주로 구성된다. 초기 50대로 운영하고 이후 6월까지 100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기업체는 제네시스 G80, 전문직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상 레인포컴퍼니 대표는 “평일 기사가 태워주고 주말 직접 운전하는 서비스의 경우 모델과 거리 등에 따라 월 구독료는 120만~200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라며 “벤츠 E-클래스를 기준으로 했을 때 강남권 이동 시 월 12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앱 호출 기반 일반 승객 운송 서비스 관련 “카카오 블랙, 모범택시 수준으로 요금이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마이카는 다음달 정식 출시를 목표로 구독형으로 수행 기사를 제공하는 ‘THE CARE’(이하 더 케어)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더 케어 앱을 통해 구독 모델을 선택한 뒤 예약을 신청하면 더 케어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기사를 배정하고 차량을 배차하는 방식이다.
모델은 월 단위로 50시간, 100시간, 150시간, 200시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차량은 제네시스 G90•EQ900, 재규어 XJL, 카니발 하이 리무진, 카니발 일반 등이다. 이용 시간과 차량 모델에 따라 요금은 월 최소 180만원부터 최대 670만원까지 책정될 예정이다.
더 케어의 주요 타깃 고객은 스타트업 또는 IT산업에 종사하는 젊은 CEO 및 임직원이다. 전통적인 방식의 수행 기사보다 구독형 서비스로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주 52시간 근로 제도로 인해 수행 기사 직접 고용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법인) 대상으로도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비마이카 측은 더 케어 서비스와 기존 수행 기사 고용 등의 형태와 비교했을 때 비용은 약 4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마이카는 현재 고객이 직접 운전하는 수입차 구독 서비스 ‘카로’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회원 300명을 돌파했다. 메르세데스-벤츠부터 포르쉐까지 6개 수입차 브랜드, 22종 차량을 운영 중이다.
30~50대 연령층에 의료계 종사자(의사,약사,한의사), 사업가, 기업 임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여성 회원 비율이 30~40%에 달한다. 이에 카로 회원 중에서 더 케어 서비스로 넘어오거나 두 서비스를 병행하는 경우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비마이카 측은 “더 케어 서비스는 단순한 ‘이동수단’보다는 ‘나를 위한 수행 기사를 쓴다’는 개념에 가깝다”며 “수행 기사가 플랫폼 종사자 형태로 일할 수 있는 고용 창출 기회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