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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택알바 모집’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조직…‘사설중계기’도 동원
‘해외발신 번호, 010으로 변환’ 사설중계기 활용
“월 15만~20만원 주겠다”…빈방에 기계만 설치
해당 기계 보이스피싱 활용하는 치밀함 보여
경찰 “수상한 기계 발견시, 신고해달라” 당부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외 발신 전화를 국내 번호(010)으로 변환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설 중계기.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경찰이 해외에서 걸려온 인터넷 전화를 국내 발신 전화로 바꿔주는 사설 중계기 100여 대를 적발하고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가담한 이들을 검거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11월부터 보이스피싱 집중대응팀을 신설, 범죄 데이터를 분석해 인터넷 전화를 국내번호(010)로 바꿔주는 사설 중계기 161대를 회수, 관련자 13명을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가운데 혐의가 무거운 A(26) 씨는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빈 방을 빌려 중국 등 해외에서 불법 유입한 사설 중계기를 들여놓고 이를 홈카메라로 감시하는 방식으로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적발된 이들 중 일부는 ‘재택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보고 “주거지에 기계를 설치하면 월 15만~20만원을 주겠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자택에 이를 설치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범죄는 전국적으로 총 3만1881건이 발생했으며 하루 87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지난해 피해액(이하 서울 기준)도 2228억원에 이른다. 피해액은 ▷2017년 937억원 ▷2018년 1413억원 ▷2019년 2082억원 ▷2020년 222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경찰은 범인 검거 위주의 개별 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범죄 예방·차단 측면에 집중하는 ‘보이스피싱 집중대응 종합대책’을 수립, 범죄데이터를 취합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이번 검거에 활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설 중계기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되는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자신의 집에 설치했다가 수사를 받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발견 즉시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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