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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림보’ 야스퍼스-뷰리, 7월 대회 슛아웃복식 시험무대
느린 템포, 지공 스타일 선수들, 20초 룰 적응할까
둘다 상위 16위 이내라 같은 팀 구성될 가능성은 無
느림보중의 느림보로 통하는 두 명, 야스퍼스(왼쪽)와 뷰리가 만약 한 팀이 돼 슛아웃 복식 경기에 나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올 7월 한국 개최 사실이 발표된 세계캐롬당구연맹(UMB)의 대규모 국제대회에 ‘슛아웃 복식’ 종목이 도입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상 세계랭킹 1,2,3위) 등 탑랭커들의 감춰둔 ‘속사(速射)’ 실력이 드러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지공(遲攻) 스타일로 대표되는 야스퍼스와 제레미 뷰리(프랑스·15위)가 과연 공격 제한시간이 훨씬 짧아 속공(速攻)이 요구되는 슛아웃 룰에 적응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UMB와 공식 마케팅 파트너 파이브앤식스(대표 오성규)는 오는 7월 세계 탑랭커와 한국 상위권 선수들이 출전하는 총상금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 규모의 국제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대회 명칭과 출전자 명단, 세부 종목과 방식 등 대회 요강은 내달인 4월 공개 전까지는 확실히 밝혀진 게 없다.

그래도 이 대회 전 파이브앤식스가 지난 해 11월~2월 진행한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의 5가지 종목중 큰 호응을 얻었던 종목은 이 대회에도 도입할 것이 유력하다는 전언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슛아웃 복식이다. 슛아웃 복식은 스카치 방식의 복식이되, 공격제한이 15~20초로 현저히 짧아 느릿느릿 장고할 시간이 없다.

딱 이 대목이 벌써 야스퍼스, 뷰리와는 상충한다. 이들은 40초 제한이던 2019년 이전 대회에서나 30초 제한으로 바뀐 이후 대회에서나 모두 주어진 시간을 한계까지 다 쓰고 샷을 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심사숙고하자는 취지지만 쉬운 공도 이렇게 붙들고 있노라면 상대 선수는 진이 다 빠질 지경이다.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슛아웃복식에선 최성원-김동훈 조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파이브앤식스 제공]

특히 제레미 뷰리는 주어진 공격 시간을 대부분 소비하며 경기 중 간혹 타임 파울의 논쟁에 휘말리기도 한다. 심각한 표정으로 ‘꽃같은 옆돌리기’를 보고 또보는 통에 적지 않은 선수들이 그와 경기를 꺼린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런 이들이 만약 한 팀이 돼 슛아웃 복식 경기에 나선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더 이상은 지공을 펼칠 수 없다. 우물쭈물 하다 타임오버 파울에 걸리면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룰 하에선 상대에게 초고 배치의 공격권을 넘기는 낭패를 보게 된다. 세계 정상권의 이들이 이 시간의 이슈를 극복할 수 있다면 입상권에 들겠지만, 평소 습성을 버리지 못하면 하위권을 면하지 못할 터다.

그런데 불행중 다행일까. ‘거북이’끼리 짝지울 일은 없게 됐다. 상위 1~16위 선수는 17~32위 선수 그룹에서 무작위로 파트너를 고르게 될 것이라고 대회 관계자는 귀띔했다.

하여튼 국내 선수들로만 진행됐던 슛아웃 복식 경기의 인기를 그대로 세계 톱랭커들의 대회로 이어가는 모양새다. 세미 세이기너(터키) 대니 산체스(스페인) 등 유명 선수들이 파트너와 분주히 테이블 곁을 뛰어다니며 빠른 공격을 펼칠 모습이 팬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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