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멍청한 아시아인” 17살때 조롱글…흑인 패션지 편집장 결국 ‘낙마’
알렉시 맥캐먼드.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미국 대형 출판사의 패션잡지 편집장으로 발탁된 흑인 여성 기자가 17살때 올린 아시아인 조롱글이 확산하며 결국 사퇴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계 4명을 포함한 8명이 숨진 연쇄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미국내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18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올해 27살인 알렉시 맥캐먼드는 이달 초 미 유명 패션잡지 ‘틴 보그’ 편집장으로 발탁됐으나 10년 전 아시아인 외모 비하글과 동성애 혐오 트윗글이 논란이 되면서 편집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화근은 2011년 시카고대 재학 시절 트위터에 올린 아시아계 비하글이었다.

당시 그는 “퉁퉁 부은 아시아인 눈처럼 돼서 일어나지 않는 방법을 검색 중”이라며 아시아인의 눈 모양을 비하했다. 또 화학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준 교사를 향해서는 ‘멍청한 아시아인’이라고 조롱했다. 동성연애자에 대한 혐오 표현도 사용했다.

알렉시 맥캐먼드가 2011년 트위터에 올린 아시아인 비하글. [온라인 갈무리]

이에 대해 맥캐먼드는 2019년 한 차례 사과했지만, 틴 보그 편집장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온라인상에 당시 트윗 캡처 사진이 재확산했다.

맥캐먼드는 지난 10일 “과거 인종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적 트윗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재차 사과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 버츠비스 등 틴 보그 주요 광고주들은 광고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맥캐먼드의 사퇴 배경에는 애틀란타 총격사건 이후 출판사의 최상층부가 움직였다고 NYT는 전했다.

보그와 GQ 등 유명 패션지를 출판하는 컨데이 내스트의 로저 린치 최고경영자(CEO)는 애틀란타 총격 사건 이후 간부들에게 “우리 직원 10명 중 1명이 아시아인”이라며 “우리 팀과 가족, 친구들은 모두 아시아 사람들에 대한 증오 범죄 증가에 영향을 받았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맥캐먼드는 지난해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취재하며 유명세를 탔다. 2019년에는 미국흑인기자협회(NABJ)의 신인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컨데이 내스트 측은 이달 초 맥캐먼드를 '틴 보그' 편집장으로 스카우트 했으며, 이는 잡지 역사상 세번째 흑인 편집장이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