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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대 운동 선수’도 뛰어든 배달라이더…“이젠 못해먹겠다!”
이륜차 집중단속[사진=유동현 기자]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고수익은 커녕 벌이도 예전만 못하고, 단속은 강화되고…더이상 못해 먹겠어요”

배달 라이더들이 최근 수수료 인하와 더불어 이륜차 단속 강화로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한때 억대 연봉 스포츠 선수, 대기업 직장인, 건물주까지 뛰어들었지만 라이더들 사이에선 ‘이젠 못해먹겠다’는 토로가 나온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륜차 집중단속으로 규정 위반으로 적발된 라이더들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을 비롯한 각 지역서 이륜차 집중 단속에 나선 데다, 지난 2월부터 도로법규 위반을 감시하는 3000명의 공익제보단이 활동에 나서면서다.

공익제보단은 신호 위반, 인도 통행, 헬멧 미착용 등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사항이 제보 대상인데, 포상금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지난해 2300명이 활동했지만 올해 상반기 3000명에 이어 7월께 인력이 추가될 예정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측에 따르면 1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교통법규 위반사항 3만8000여건이 제보됐지만 올해는 인력 편성 확대에 따라 더 증가할 예정이다.

배달 라이더 커뮤니티에선 '단속 때문에 못해먹겠다' ‘공익제보단 피하는 방법’ ‘공익제보단 대응법’ 등이 공유되며 배달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성토가 이어진다.

[연합]

더불어 이달 초부터 쿠팡이츠가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기본 수수료를 기존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내리겠다고 발표한 뒤 기본급 체계도 변경됐다. 쿠팡이츠 측은 "원거리 배달 기피 사례가 많아 배달비를 기본 배달비와 거리별 할증으로 구성하고, 원거리 배달 보상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지만 라이더들은 집단 반발에 나섰다.

또 배달의민족이 도입한 ‘번쩍배달’ 정책으로 수입이 감소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배달 경로에 따라 복수의 상품을 한 번에 배달하던 기사들이 한 번에 하나의 상품만을 배송하게 되면서 시간당 임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라이더유니온 설문 결과 단건배차 후 임금 30%가 줄었다는 내용을 근거로 들었다.

배달원을 향한 갑질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헬멧과 패딩 미탈의 시 출입 금지, 승객용 엘리베이터가 아닌 화물용 엘리베이터 이용, 주차장 오토바이 출입 금지 등 갑질이 이어지자 라이더유니온 측이 국가인권위에 개선 및 정책 권고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단속 강화와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이중고를 겪는 라이더업계에서는 고수익은 옛말이란 말이 나온다. 한때 배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급성장과 높은 단가 책정으로 억대 연봉 스포츠 선수, 강남 건물주, 대기업 직장인들까지 투잡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고수익 바람이 불며 너도 나도 배달에 뛰어들었지만 최근에는 크게 위축됐다”며 “전보다 수익이 많이 줄었다고 호소하는 배달 라이더도 많다”고 말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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