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코로나 학교방역, 가습기살균제 성분 물티슈로 학생 본인이 문질러”
서울지역 초등학교 교실. [연합]

[헤럴드경제(무안)=박대성 기자] 전남 도내 각급학교에서 실시되는 코로나19 방역소독에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들어있음에도 편리성을 무기로 광범위하게 각급 학교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나 말썽이 일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각 학교에서 코로나19 살균소독제로 사용되는 유효성분을 보면 염소계화합물인 차아염소산나트륨과 알코올, 4급 암모늄화합물질인 벤잘코늄염화물 등이 사용되고 있는데 가정용 락스나 가습기살균제 주성분으로 흡입시 피부 및 눈자극 발생 우려가 있어 반드시 희석해 닦는 용도로만 사용토록 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학교에서는 효과가 빠르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학교와 강당 등을 소독하면서 분무 형식으로 뿌리고 있어 학생들의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

중앙대책본부에서 나온 방역가이드라인에서는 코로나 법적근거와 방역목적, 소득의 방법까지 명시하고 1일1회 소독제 성분과 방법까지 상세히 안내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여수의 모 중학교는 방역 가이드라인에도 없는 물질로 소독을 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구연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이 제품은 인증도 받지 않은 미검증 제품을 사용해 정보 미공개로 인한 학생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다.

이마저 학교에서는 분무형식으로 분사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학생들은 본인 책상을 일반 물티슈로 닦아내는 것이 고작인 실정이다.

이 또한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있는데, 장갑이나 고글 등의 보호구 착용 후 닦아내 소독하게 돼 있고 닦아낸 후에는 깨끗한 천(헝겊)으로 닦도록 지침을 안내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예산부족과 번거로움을 이유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 문제를 제기한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김정희 의원은 “매일 교실의 책걸상을 소독하면 많은 예산과 비용부담 때문에 학생들에게 직접 항균물티슈로 책걸상을 닦아내게 하고 있고, 출입문·화장실·복도 등은 도우미들이 소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잘코늄염화물은 식약처에서 인정한 유효성분이라고 해서 무분별한 사용은 자제해야 하며, 안전상 학생들에게 세안 등 목적외 사용을 금지하고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사용상의 주의사항을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소독제로 쓰이는 대표적인 ‘벤잘코늄염화물’은 액체를 의약외품 손 소독제로 과거 가습기 살균제에도 쓰여 기체상태에서 흡입하면 독성 논란이 컸던 물질로 중대본 방역소독 지침에도 흡입에 의한 독성을 명시해 주의를 요하고 있다.

도교육청에서는 연간 5회 학교방역 소독지원비로 12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교실 등의 방역은 학교 기본운영비 예산 범주내에서 자체적으로 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도교육청 체육관광예술과 관계자는 “예산비용때문에 모든 교실을 소독할수는 없으며, 학부모 등 방역인력을 지원해 자주 사용하는 공간인 손잡이, 책상,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을 중점 소독하고 있다”며 “각 학교에 지침은 이미 내렸는데 앞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현장점검도 하겠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