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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외무1부상 "美, 수차례 접촉 시도…시간놀음 응할 이유 없다"[종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18일 조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의 접촉 시도 사실을 인정하며 응답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미국은 2월 중순부터 뉴욕을 포함한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와의 접촉을 시도해왔다"며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그러나 "우리는 또다시 미국의 시간벌이놀음에 응부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이미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시도를 무시할것"이라고 했다.

최 제1부상은 "대화 그 자체가 이루어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앉아 말을 주고받을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여야 한다"며 "그러나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나온 소리는 광기어린 '북조선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지껄이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뿐이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 제1부상은 미 공군 정찰기가 최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사실도 비난했다. 최 제1부상은 "미 군부는 은근히 군사적 위협을 계속 가하고 숱한 정찰자산들을 동원해 우리에 대한 정참행위를 강행하고 있다"며 "내외의 한결같은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겨냥한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뻐젓이(버젓이) 벌려놓았다"고 비난했다.

앞서 미 공군은 지난달 22일 RC-135U 컴뱃센트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파견했다. RC-135U 컴뱃센트는 미국 대통령과 국방장관 등에게 전략적인 전자 정찰 정보를 제공하는 정찰기다. 지상에서 원격으로 미사일 정보를 측정하는 텔레메트리 장치(원격측정신호장치)의 미세한 전자신호까지 수백㎞ 떨어진 곳에서 탐지할 수 있다. 적 레디어 전파를 잡아 방공망도 분석할 수 있다. 케네스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당시 정찰기 파견에 대해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북한의 국경폐쇄 조치가 북한 주민의 경제 및 인도주의적 환경을 악화시킨다는 주장도 "몰상식한 궤변"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 "우리와 한번이라도 마주앉을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고 시작부터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의 새 정권이 시작부터 재미없는짓들만 골라하는것을 꼼꼼히 기록해두며 지켜볼것"이라고 했다.

최 제1부상은 "새로운 변화, 새로운 시기를 감수하고 받아들일 준비도 안돼 있는 미국과 마주앉아야(앉아봤자)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며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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