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을 방문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게 "북한의 독재체제는 북한주민에 대한 구조적이고 광범위한 학대를 계속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인권과 자유가치를 토대로 이를 저지하는 이들과 맞서야(stand for)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17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한미외교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미국의 가치연대가 "최근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주가치의 침식을 막기 위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지역(인도·태평양)에서도 미얀마 군부의 선거불복과 중국의 압박, 티베트에서의 인권침해와 남중국해에서의 인권법을 위반하는 사례 등의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첫 장관급 순방의 행선지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일본과 한국을 정한 건 실수가 아니다"라며 "한미동맹은 철통 같으며 긴밀한 가치공유와 우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질병문제와 경제불안, 지구온난화 등 난해한 문제를 함께 연대하며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한미가 공유하는 또다른 위협으로는 북핵문제가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동맹국이자 파트너들과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사태로 사망한 한국계 여성들에 대한 애도도 표했다. 또 "한미가 공유하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비전과 인권·민주가치를 실현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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