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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男 엘리엇 페이지 타임지 장식 “유방 제거수술 받았다”
커밍아웃 후 첫 인터뷰…“완전히 그대로의 나”
짧은 머리 소감에 눈시울·유방제거 수술 사실도 공개
성전환 전 엘런 페이지(왼쪽). 페이지는 지난해 12월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고 이름을 엘리엇 페이지로 바꿨으며 최근 타임지 표지(오른쪽)를 장식했다. [AP·타임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뉴스24팀] 지난해 12월 자신을 트랜스젠더(성전환자)라고 커밍아웃한 할리우드 스타 엘리엇 페이지(34)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했다. 타임 표지에 트랜스젠더 남성이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지는 16일(현지시간) 타임과 인터뷰에서 짧은 머리와 흰티, 청바지를 입은 채 등장해 남성 성전환자로서 그간의 심경과 포부를 밝혔다. 페이지는 또 인터뷰에서 “가슴 제거수술을 받았다”며 “완전히 나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머리를 짧게 자른 소감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 기쁨이 다시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었는데”라며 눈시울을 적신 뒤 이내 미소를 지었다고 타임은 전했다.

페이지는 “내 인생에서 이 시점에 도달한 데 진정으로 흥분되고, 깊은 감사를 느낀다”며 “한편으로는 많은 두려움과 불안함도 뒤섞여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 페이지[타임 트위터 캡처]

또 커밍아웃 이후 “많은 지지와 사랑, 엄청난 증오와 트랜스포비아(성전환자 혐오)를 예상했다”며 “그리고 그것이 본질적으로 발생한 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매우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성전환자에 대한) 해로운 말을 퍼트리고 있다”며 “하지만, 트랜스젠더는 정말로 실재하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지는 자신이 겪었던 내적 갈등과 성전환을 결심하기까지 과정도 솔직하게 풀어냈다.

그는 9살 무렵 머리를 짧게 깎은 뒤 느꼈던 생생한 환희를 기억한다고 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10살 때부터 아역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주어진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머리를 다시 길러야 했다.

그는 여배우로서 머리를 기르고 치장을 해야 했다면서 “나 자신을 결코 인정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내 사진조차 볼 수 없었다”며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토로했다.

미 유력 시사전문지 '타임' 표지 모델이 된 엘리엇 페이지 [타임 트위터 캡처]

그러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페이지는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졌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피해왔던 것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며 성적 정체성을 숨기고 있다는 부끄러움과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불편함이 커밍아웃으로 이끌었다고 털어놨다.

성전환 공개 이후 “나는 완전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유방 제거 수술 사실도 스스로 공개했다.

그는 “남성이 되는데 불필요한 조직을 제거했다”며 “여성의 몸으로 신체 변화를 겪은 사춘기는 지옥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수술은 내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여자의 몸은 항상 불편했지만 지금은 에너지가 넘친다”며 “수술이 인생을 바꾸는 것은 물론 내 삶도 살려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누리는) 특권 덕분에 현재의 위치에 올 수 있었다”며 “그 특권을 사용해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성전환자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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