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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LH전북본부장 분당 아파트서 투신…유서엔 “책임 통감”[종합]
전북경찰청, 투기 의혹 관련 내사착수 하루 만에…빈소는 안 차려져
2019년 2월까지 본부장 재임…현재 부동산 금융사업관리단서 근무
경찰 “유서엔 ‘지역책임자로서 책임 통감’…‘바람직하지 않은일 했다’는 없어”
“정부 발표 대상 20명·합수본 조사 착수 100여명에는 포함되지 않아”
1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본부장 A씨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의 이날 오후 모습. 이 병원 관계자는 “아직 빈소는 차려져 있지 않다”고 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김지헌(성남)·민상식·강승연 기자]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등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LH의 전직 본부장이 1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애초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해당 본부장은 유서에 ‘지역 책임자로써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을 적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는 정부에서 밝힌 투기 의혹이 있는 LH 직원 20여 명과 경찰이 중심이 된 부동산 투기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가 조사 중인 100여 명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 전 LH 전북본부장 A(57)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숨진 A씨 집에서 유서 등이 발견됐지만, 부검을 통해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유가족을 조사 중이다”며 “부검을 해야 한다. 사인 규명이 필요해 빈소 관련 이야기는 못 한다”고 말했다.

A씨의 시신은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안치돼 있다. 그러나 빈소는 아직 차려지지 않았다. 다른 곳으로 빈소가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A씨의 시신은 이 병원에 안치돼 있다”면서도 “빈소는 아직 차려지지 않았다”고만 했다.

당초 A씨는 ‘전북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할 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했다. 괴롭다.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유서에는 ‘전북에서 본부장으로 근무할 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했다. 괴롭다’는 내용은 없으며 ‘지역 책임자로써 책임을 통감한다’는 내용은 있다”며 “이 같은 유서 내용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A씨는 2018년부터 2019년 2월까지 LH 전북본부장을 지내고, 지난해 초 LH 부동산 금융사업부 전문위원(본부장급)으로 위촉돼 근무하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타살 등의 혐의점은 없었으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정부에서 발표한 투기 의혹 대상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H 관계자는 “경찰에서 (사망)사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투기 의혹 직원 20명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합수본이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 내사·수사 중인 100여 명에도 A씨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그가 본부장으로 일했던 전북본부는 투기 의혹이 불거진 LH직원 13명 가운데 4명이 근무했다. 앞서 전북경찰청은 지난 11일 이번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또 다른 원정 투기 정황을 잡고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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