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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코로나에 봄을 빼앗기다 [헤럴드 뷰]
방역 이유 운동장 이용금지
온라인으로 회장선거 ‘위축’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최모(9) 군은 학교에서 친구를 만나면서도 불만이다. 운동장에 나가 아이들과 놀고 싶은데, 학교는 방역을 이유로 운동장 놀이를 금지했다. 신학기가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최 군은 “학교에 가기 싫다”고 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모(12) 양은 점심 시간이라도 운동장에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담임 선생님이 교장선생님에게 건의했으나, “안 된다”는 대답을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년차 신학기가 시작됐지만, 초등학교 운동장은 조용하기만 하다. 등하굣길 엄마와 아이들의 목소리만 조금씩 들릴 뿐, 웃고 뛰고 장난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겨우내 아이들을 기다렸던 운동장이 봄날에도 쓸쓸해 보이는 이유다.

2021년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전국 초등학교에서 예상치 못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e학습터의 접속지연 문제는 물론 기초 학력 및 기초 체력 저하, 교육 격차 확대 등 갖가지 문제가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각종 ‘자치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입시에 대한 고민이 많지 않은 초등학교 시절 동아리나 학생회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키우고 갈등 해결 방법을 익혀야 하지만, 코로나에 가로 막힌 모습이다.

헤럴드경제는 코로나 2년차를 맞아 ‘초등학교 학생들의 자치활동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내 200개 초등학교의 학생회장 선거 제도와 운영 상황을 살펴봤다.

코로나로 오프라인 선거운동이 어려운 까닭에 온라인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곳이 많았다. 그 중에는 아예 선거를 실시하지 않는 곳도 관찰됐다. 평소 등굣길에 실시하는 선거운동도 사라지면서 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 또한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박도제·장연주·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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