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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악마’에 발목잡힌 안병훈…17번홀서 물에 4번 ‘풍덩’ 11타만에 ‘탈출’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R
가르시아 7언더파 선두
임성재·김시우·이경훈 이븐파

더스틴 존슨이 9번홀에서 그린 위에 떨어진 모래를 타월로 털어내고 있다. [USA 투데이]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146야드짜리 파3홀. 93야드 거리의 드롭존.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 상급자도 그리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만한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 코스의 17번홀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수많은 볼을 집어삼킨 '마의 홀'이다. 2021 대회에서는 안병훈(30)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시그니처홀인 17번 홀에서만 4차례나 물에 볼을 빠뜨리며 8타를 잃고 11타만에 탈출하는 시련을 겪었다.

안병훈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무려 11타를 기록했다. 이름도 생소한 '옥튜플 보기'다.

보기에는 아름다운 아일랜드 홀이고, 거리도 길지 않지만 선수들에게 안기는 심리적 압박감은 적지 않은 홀이다. 핀을 지나쳐 빠질 수도 있고, 백스핀이 많이 걸려도 빠지기 십상이다.

안병훈은 첫 티샷이 살짝 짧아 물에 빠진 뒤, 드롭존으로 이동해 친 3번째, 5번째 샷이 그린을 맞고 튀어 다시 물에 빠졌다. 7번째 샷은 조금 짧게 쳤지만 이번엔 백스핀을 먹으며 굴러내려가 다시 물에 들어갔다. 결국 9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린 안병훈은 2퍼팅으로 홀아웃할 수 있었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안병훈의 11타는 역대 이 홀 최다 타수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05년 밥 트웨이가 기록한 12타가 최다 타수.

17번 홀에서 진이 빠진 안병훈은 18번 홀(파4)에서도 티샷이 물에 빠져 더블보기를 범하며 11오버파 83타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재미교포 케빈 나(38)도 17번 홀에서 세 차례 물에 빠뜨리며 5타를 잃었다. 보기 4개를 더해 1라운드 9오버파 81타에 그친 케빈 나는 이후 허리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김시우(26) 임성재(23) 이경훈(30)은 다른 한국선수들은 나란히 이븐파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했다. 2017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는 10번홀에서 출발한 뒤 16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했으나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임성재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고, 이경훈도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한편 2008년 우승자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이글 2개를 포함해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중간 선두에 오른 가운데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5언더파 67타,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등이 4언더파 68타로 선두그룹에 합류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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