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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홍동이 쏘아 올린 비빔면 쟁탈전…한 달 빨리 시작된다[식탐]
농심, 11일부터 신제품 ‘배홍동’ 판매
개그맨 유재석 모델로 발탁…마케팅 시동

팔도는 배우 정우성으로 ‘빅스타 마케팅’
계절 상관없이 비빔면 수요↑…쟁탈전 치열
[아이클릭아트]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올해 여름 비빔면 시장 쟁탈전이 한 달 먼저 시작됐다. 비빔면 시장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라면업계의 맏형’ 농심은 초봄부터 비빔면 신제품을 선보이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와 함께 수년 간 비빔면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 온 팔도도 정우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빅스타 마케팅’으로 맞불을 놓았다.

농심, 비빔면 신제품 ‘배홍동’ 판매…유재석 모델로 발탁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날부터 비빔면 신제품 배홍동을 판매하면서 유재석을 모델로 하는 TV 광고를 시작한다.

농심은 지난 달 말 배홍동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일찌감치 비빔면 시장에 출사표를 내놨다. 비빔면의 핵심인 비빔장에 배와 홍고추, 동치미를 갈아넣어 시원하면서도 매콤·상큼한 맛을 구현했다. 비빔장을 강조하다 보니 제품 이름도 비빔장의 주요 재료의 앞글자를 따 만들었다. 비빔장 양도 기존보다 20% 늘려 달걀이나 오이, 양배추 등 어떤 음식과 곁들어 먹어도 어울리도록 했다.

[농심 제공]

특히 농심은 지난해 4월 출시했던 칼빔면 생산을 중단하고 대신 배홍동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 칼빔면은 칼국수 모양의 두꺼운 면발과 김치 비빔소스를 더해 출시 초기 5000세트가 6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끈 제품이다. 하지만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올해는 추가 생산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농심의 비빔면 라인업은 배홍동과 찰비빔면 등 두 가지로 정리됐다.

농심은 또 배홍동 출시와 함께 비빔면 광고 모델로 개그맨 유재석을 발탁했다. 유재석은 한국갤럽의 ‘올해를 빛낸 예능방송인·코미디언 부문’에서 9년 연속 1위를 지킬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지도와 신뢰가 높은 모델이다. 농심은 유재석이 그간 다양한 ‘부캐(부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던 점을 고려해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했다.

농심 비빔면 '배홍동' 모델 개그맨 유재석 [농심 제공]
팔도·오뚜기 등 비빔면 전통 강자도 마케팅 ‘맞불’

농심이 비빔면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자 전통 강자 팔도 역시 ‘빅스타 마케팅’으로 맞불을 놨다. 팔도는 최근 광고 모델로 배우 정우성을 발탁하고, TV 광고 및 프로모션 진행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네번 째 봄 시즌 한정판 ‘팔도비빔면 8g+’ 를 총 1200만개 선보인다. 이 제품은 가격 인상 없이 액상 비빔스프 8g을 별첨해 기존보다 액상스프 용량을 25% 늘렸다.

지난해 백종원 더본코라아 대표를 앞세워 비빔면 시장에서 재미를 본 오뚜기는 올해도 백 대표와 함께 ‘진비빔면’ 마케팅을 강화한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진비빔면은 지난해에만 약 5000만개 판매된 히트 상품이다. 덕분에 팔도에 이어 비빔면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삼양식품도 지난 달부터 오는 8월까지 판매하는 계절 한정판 제품 ‘열무비빔면’의 디자인과 맛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팔도비빔면 브랜드 모델 배우 정우성. [팔도 제공]
‘비빔면=여름 별미’ 인식 희미해져…올해 1500억원대 성장 예상

라면업계가 비빔면 시장에서 일찍부터 각축을 벌이는 이유는 여름에 한정된 ‘계절음식’이었던 비빔면이 최근 ‘탈(脫)계절’ 행보를 보이며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콕 기간이 늘자 계절과 상관없이 비빔면을 찾는 손길이 늘었다. 이에 각사들은 경쟁적으로 신제품 출시 및 제품 업그레이드를 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띄는 ‘엔드매대’를 차지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71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비빔면 시장은 2018년 1317억원을 넘기면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간편식 수요 증가에 힘입어 1400억원까지 커졌으며, 올해 역시 15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라면에서 비빔면이 차지하는 매출도 2014년 3.51%에서 지난해 6.51%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올해 비빔면 시장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사가 차별화되는 비빔장으로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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