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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사라진 박영선 캠프…관훈토론회에서도 야권에 ‘맹공’
오세훈·안철수 정조준
"선거 다가오면서 선명한 메시지 낼 시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여유가 사라졌다. 야권 후보의 공세에 연일 정면대응한 데 이어, 11일 관훈토론회에서도 ‘맹공모드’를 이어갔다. 이달초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두고 줄다리기가 한창일 때만 해도 “우상호 후보와의 민주당 경선 때도 자세한 여론 조사 방식을 모르고 이겼다”며 여유를 보였던 박 후보이지만, 야권 단일화 성사시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박 후보에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후보는 관훈토론회 기조연설을 통해 “시대는 돌봄과 혁신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의 혁신은 아이들 밥그릇에 차별을 두려했던 후보나, 새정치를 한다며 10년간 방황하던 뿌리없는 철학으로는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정조준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최근 지지율이 쳐지면서 박 후보가 많이 긴장하고 있다고 들었다. 여유있던 캠프 분위기도 확실히 변화된 기류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미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있다. 야권 후보들의 공세에도 타 후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K-방역과 ‘21분 서울’에 초점을 맞춰 자신의 공약 설명에 집중하던 모습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여성의 날’을 기점으로 안 후보에게는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쫓아내라는 단어는 남성 우위의 가부장적,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으며 박 후보의 대변인인 고 의원은 재개발과 ‘셀프보상’ 등을 골자로 지금까지 낸 4차례 논평 모두 오 후보를 겨냥했다.

전날 야권에 3자토론을 제안하려다 발표 두시간전 급하게 취소한 일도 있었다. 최근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땅 투기 의혹 사태가 여권의 선거 악재로 대두된 데다 아직 범여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김 후보와의 관계를 뒤늦게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의 최근 페이스북 글에서도 긴장감이 묻어난다. 그는 “모든 선거는 긴박하다.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을 포함한 모든 당원 동지들께서 긴박해지시기를 요청한다”며 “지인들께 전화도 걸고, 메시지도 보내달라”고 썼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그간 상대 후보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했지만,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명하게 메시지를 내야하는 시기가 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나온 여론조사 수치가 불리했던 것이 사실이나 추세가 중요하기 때문에, 차후 2~3차례 여론조사 결과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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