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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알래스카 최고위급 회담’ 일정 조율중”
홍콩 SCMP “장소 확정 아냐”
美블링컨-中양제츠·왕이 전망
성사땐 바이든 취임 뒤 첫 만남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화상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과 중국이 최고위급 인사의 대면 협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중국에서는 시진핑의 특사역을 도맡고 있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장소는 미 알래스카 앵커리지가 유력하다.

미중 최고위급 인사의 직접 대면이 현실화하면 지난해 6월 1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정치국원의 하와이 회동 이후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 한 뒤 양국 최고위급 외교관이 마주앉는 것도 처음이 된다.

그 전에는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것이 마지막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2·3월 한 번씩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고, 폼페이오 장관과 양제츠 정치국원은 같은해 4월 통화한 바 있다.

SCMP는 이번 최고위급 회담에는 양제츠 정치국원, 왕이 외교부장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일정 협의가 끝나면 미중 인사들은 알래스카주의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에서 회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담 장소로 앵커리지가 선택된 이유로는 두 나라의 중간 위치라는 점이 고려됐다면서 회담 장소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폼페이오 장관과 양제츠 정치국원의 회동이 비공개로 열린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담 역시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서 개최된 회담에서는 무역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홍콩보안법,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 문제, 신장지역 위구르족 인권 문제 등 미중이 충돌하고 있는 광범위한 사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양측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10여년간 친분을 다져온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달 11일 두 시간가량 전화 통화 회담을 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통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양국 관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향후 미중관계의 향방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번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양측의 입장차만 재확인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주말 연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미국과 광범위한 사안에 대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홍콩, 대만, 신장 등의 사안은 중국의 내정에 관련된 것이므로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리우웨이동 중국 사회과학원 소속 미국 문제 전문가는 “알래스카가 미국 영토이긴 하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있는 중간 지점이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중립 지대에서 진행됐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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