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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조스 ‘지구기금 활용 파트너’ 찾았다
스티어 WRI 회장 CEO 낙점
10조원 사용처 함께 결정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설립자는 9일(현지시간) 기후변화 대응 노력 지원을 위해 만든 ‘지구기금(Earth Fund)’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앤드루 스티어(사진) 세계자원연구소(WRI) 회장을 낙점했다고 9일 밝혔다.

지구기금은 2030년까지 지구 온난화에 맞서기 위해 100억달러(약 11조3850억원)를 쓰겠다고 베이조스가 작년 2월 설립한 단체다. 현재 92억900만달러(약 10조4844억원)가 남은 걸로 파악되는데, 스티어 CEO는 베이조스와 함께 돈의 용처를 결정하게 된다.

베이조스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앤드루는 미국·유럽·아시아· 아프리카에서 경제와 사회정책 뿐만 아니라 환경과 기후과학 분야에서 수십년간 경험을 쌓았다”면서 “로렌(베이조스의 여자친구)과 나는 앤드루와 함께 일하게 돼 기쁘고, 기금·파트너들 앞에 놓인 일을 생각하면 활기에 차 있다”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오는 3분기 아마존의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겠다고 지난달 발표하면서 지구기금 활동 등에 더 많은 시간을 내겠다고 했다.

스티어 CEO는 세계은행(WB) 기후변화 특사를 지냈다. 지속가능한 개발 등을 연구해 온 WRI를 8년간 이끌었다. 앞서 지구기금은 지난해 11월 첫 지원 대상으로 16개 단체를 선정해 총 7억9100만달러(약 8756억원)를 배분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 WRI가 포함돼 있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WRI가 당시 탄소배출 추적 시스템 개발 등의 명목으로 1억달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스티어 CEO로선 지구기금의 수혜 대상이었는데 앞으론 베이조스를 도와 각종 환경단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기부자 입장에 서게 된 셈이다.

스티어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제프 베이조스의 초대를 받아 100억달러 지구기금의 첫 대표이자 CEO가 돼 큰 영광”이라면서 “기후, 자연, 환경정의에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구기금은 새로운 기술과 정책변화 등을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는 과학자, 비정부기구, 활동가, 민간 부문에 투자할 것”이라며 “기후변화가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에 불균형적으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우린 사회적 정의를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조적이고 지혜롭고 대담하게 배분된다면 지구기금은 이 결정적인 10년의 변화적 영향을 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그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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