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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에 선비정신,유학 가르친 강항의 간양록 얘기 [남도종가]
영광 진주강씨 수은공 종가
일본제자후손 내산서원 참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달 10일 광주MBC는 다큐드라마 ‘간양록’을 방영, 한국의 선비정신과 도학을 일본에 전한 강항(1567~1618) 선생을 조명했다. 영광군, 수은강항선생기념사업회와 협력해 제작했다.

영광 진주강씨 수은종가를 연 형조좌랑 강항은 임진왜란 당시 영광(당시 오성)을 지키는 맹약 ‘오성관 수성동맹’에 참여하는 등 구국을 위해 애쓰다, 정유재란 남원성 함락 후, 이순신장군 휘하로 항해하던 중 일가족이 왜군에 포로가 되어 일본 교토에 끌려갔다. 현지에서 도학의 원리를 일본 제자들에게 가르치며 추앙을 받았다. 지금도 그를 배향한 내산서원에는 일본 제자의 후손들이 찾는다.

영광군 불갑에 있는 내산서원 전경
간양록(건거록)

그가 쓴 ‘간양록(초기엔 ‘건거록’이라 이름 붙임)은 적지에서 올린 ‘적중봉소’와 일본 지리와 풍속 ‘적중견문록’을 포함하고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전남문화재 288호)

강항은 강항휘초(사서오경, 소학, 근사록 등 16종 21책을 수록한 책으로, 일본의 내각문고에 소장됨)를 집필해 일본 승려 후지와라 세이카 등 현지 제자들을 교육하며 유교사상과 학문을 전수했다.

현재 내산서원을 찾는 강항선생 일본연구회 회장은 무라가미 쓰네오씨가 맡고 있다. 그에 의하면, 강항은 역경 속에서도 성리학적 도학사상을 실천해 일본인 제자들을 감동시켰다고 한다.

강항은 조선에 돌아와서도 벼슬에 나가지 않고 학문연구에 매진했고, 후학 양성에 힘썼다. 제자 윤순거 등 은 ‘수은집’, ‘강감회요’ 등 문집을 발간해 전승토록 했다. 비록 일제강점기 일본 경찰에 의해 소실되고 일부만 전승되고 있지만, 그는 선비정신을 일본에 심은 선구자로 평가된다.

각종 기록문화재를 보존했던 경장각

동이족으로 대륙 사람들에게 농사와 의술을 가르쳐준 염제신농씨가 강(姜)씨들의 기원으로 일컬어진다. 세월을 낚은 강태공은 대륙쪽, 수나라를 격퇴한 고구려 명장 강이식은 한국쪽 시조이다. 강이식의 7세 강진이 진양후에 봉해짐으로써 경남 진주가 본관이 된다.

강희안은 집현전에서 세종의 한글창제를 도왔다. 강희맹은 경국대전, 동국여지승람 편찬에 참여했으며 세조의 신임으로 세자빈객이 되고 좌찬성에 올랐다.

강희맹의 아들 강학손(1455~1523)이 김종직의 문인으로 무오사화 때 유배되어 영광에 입향했다. 강해(1554~1591)는 율곡 이이에게서 수학했는데 강항은 강해의 동생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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