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영상] 죽은 늑대 대신 개 전시...中 동물원 '망신살'

중국 후베이성의 한 동물원에 개가 늑대인 양 전시돼 있다. [BTV방송 갈무리]

[헤럴드경제=뉴스24팀] 중국의 한 동물원이 늑대 대신 개를 전시해오다 적발돼 뭇매를 맞고 있다. 이 동물원은 늑대가 고령으로 죽자 기르던 감시견을 우리에 가둬놓고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셴닝 시에 있는 샹우산 동물원은 로트와일러로 추정되는 개를 늑대인 양 전시했다.

현지 방문객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늑대는 여기’라고 표시된 안내판을 따라 가보면 늑대 우리 안에 개가 들어가 있다. 방문객이 사육사에게 그 이유를 묻자 “늑대는 고령으로 죽었다”며 “감시견을 사육할 장소가 없어 늑대 우리에 넣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례가 코로나19이후 운영난에 빠진 동물원의 실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BBC방송도 “개를 늑대로 둔갑시킨 동물원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며 “지난해 엄격한 봉쇄조치 대상으로 한동안 관람객을 맞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BTV방송 갈무리]

해당 영상이 온라인 상에 퍼지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는 “실소가 나온다”, “이왕이면 늑대와 더 비슷한 허스키가 나을 뻔 했다”, “3살 정도면 속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짝퉁으로 유명하지만, 개까지 늑대로 둔갑시키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댓글도 나왔다.

논란이 불거지자 셴닝시 임업당국은 해당 동물원에 ‘늑대는 여기’라는 안내 표지판을 없앨 것을 명령했다.

한편 중국 동물원에서 동물 바꿔치기 사례는 과거에도 적잖히 발생했다.

2019년 후베이성의 우한 동물원에서도 늑대 우리 안에 개를 사육했으며 2017년에는 광시좡족자치구 동물원에서 펭귄 울타리 안에 비닐풍선 펭귄을 전시해 원성을 샀다. 또 2013년 허난성 동물원에서는 아프리카 사자 대신 티베트 원산 대형견 ‘티베판 마스티프’를 전시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