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vs 라이더’ 배달료 싸움…“내가 낼 배달비도 오르나?” [IT선빵!]
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쿠팡이츠가 배달파트너들에게 지급할 수수료 정책을 변경하면서 업계가 시끄럽다. 배달 파트너들은 최저 시급도 못 받게 됐다고 주장하며 파업(단체 휴무)에 나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낼 배달료가 싸지는 거야, 비싸지는 거야?”

우선 쿠팡이 어떤 정책을 내놓았는지 부터 살펴 보자. 지난 1월 말, 쿠팡은 3월부터 기존에 3100원부터 시작하던 기본 배달 수수료를 최저 2500원까지 낮추기로 했다고 고지했다. 약 20%에 달하는 큰폭의 삭감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줄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기본 배달 수수료의 상한선을 1만6000원으로 기존보다 높였다. 거리나 주문량, 날씨 등에 따라 지급되는 추가 할증도 1만원까지 확대했다.

배달 파트너들은 즉각 반발했다. 최근 배달 시장에 노동력이 많이 공급되면서 기본 배달수수료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수수료 범위를 넓혔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인하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대로 쿠팡 측은 배달 수수료가 일방적으로 인하됐다고만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항변한다. 수수료 정책을 철회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라이더들은 정책이 시행되는 첫날부터 단체 휴무 등 파업에 나서며 각을 세우고 있다.

네이버 카페 배달세상 갈무리

쿠팡과 배달 파트너들 간의 갈등을 지켜보며 가맹점주나 고객들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 바뀐 정책에 따르면, 폭설 등으로 도로 사정이 악화되고 기사 배정도 원활하지 않은 날 최대 수수료는 2만6000원에 달한다. 배달 한 건에 라이더에게 지급되는 비용이 3만원에 육박하게 됐는데, 정말 내가 낼 배달비에는 변화가 없을까?

일단 쿠팡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쿠팡이츠는 가맹점에게 중개수수료 15%(프로모션 적용 시1000원)와 배달요금 6000원(프로모션 적용 시 5000원, 고객과 가맹점이 함께 부담)를 부과한다.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8000원 안팎을 거둬들이는데, 이를 활용해 배달 파트너에게 배달비를 지급한다. 쿠팡은 이같은 과금 체계는 새로운 수수료 체계가 적용된 이후로도 변동이 없다고 설명한다. 즉, 배달원에게 지급할 수수료가 늘어나게 되더라도 그 부담은 고스란히 쿠팡만 지게 된다는 것.

쿠팡이츠가 가맹점에 부과하는 이용료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배달 파트너들들이 쿠팡이츠에 불신을 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기업이 스스로 이익을 깎아 먹을 리 없고, 결국 이번 정책 변경은 배달원에게 지급할 수수료를 전체적으로 줄여 쿠팡의 영업 부담을 줄이려는 차원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같은 거리라도 이전보다 수수료가 줄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쿠팡이츠는 기존 음식 픽업지까지 1.5㎞ 초과시 100m당 100원, 배달지까지 2㎞ 초과시 100m당 100원이라는 거리별 할증 수수료를 지급했다. 하지만 개편 이후로는 할증 수수료가 100m당 70원까지 줄었다는 경험담이 쏟아진다.

결국, 배달원에 지급될 수수료가 줄어들지 늘어날지는 시간이 지나야 검증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 측은 1)원거리 배달을 꺼리지 않는 배달기사가 늘어나고 2)원거리임에도 빠른 시간 내에 고객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된 식당 수가 늘어나면 3)전체 가맹점수가 늘어나고 이익도 늘어 4)배달파트너·플랫폼·가맹점 모두 윈윈(win-win)하게 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원거리 보상을 중심으로 하는 라이더 유인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쿠팡 정책에 반발해 라이더들이 시작한 ‘쿠팡이츠 수익 0원’ 인증 운동이 실제 장기화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이 경우 쿠팡은 기대했던 가맹점 확대 효과는 누릴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단거리 수수료를 낮췄기 때문에 손실은 줄일 수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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