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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윤석열 파동’에 ‘침묵→냉담→사의 75분만에 전격 수용’
정만호 소통수석 사의 수용 짧게 발표
공개 반발에 원론적 대응하다 사의설엔 냉담
결국 사의 표명 75분 만에 수용 발표
문재인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침묵을 이어가던 청와대가 윤 총장의 사의 발표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를 수용했습니다"라는 짧은 발표만 내놨다.

정만호 국민소통 수석은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고 퇴장했다. 사퇴설이 불거진 이날 오전, 감지된 청와대 내 '냉담'한 분위기의 연장선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 역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후임 인선 절차에 대한 질문에 "법무부에 사표가 접수됐고 사표 수리 행정 절차는 진행되고 있다"며 "후임 임명도 법에 정해진 관련 절차를 밟아서 진행한다"고만 짧게 언급했으며 더는 질문을 받지 않았다.

윤 총장이 지난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을 걸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을 때, 청와대는 “검찰은 국회를 존중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개별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사실상의 경고인 셈인데, 윤 총장은 2일 또 다른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청와대는 3일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검찰은 국회를 존중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이 유효하다”고만 밝혔다.

윤 총장의 반발과 이날 오전 불거진 '사의설'에 청와대 내부는 '냉담'한 기류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설까지 나온 ‘윤석열 총장 반발’ 국면에서 역할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석은 문재인 정부 유일한 검찰 출신 민정수석으로, 문 대통령이 ‘검찰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신 수석을 임명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오전 ‘반차’를 냈다. 이날 오전에 청와대가 신 수석 등을 통해 윤 총장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해석도 나왔다.

이날 오전 '사의설'이 불거진 윤 총장은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한다"고 했다. 윤 총장은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결국 사의 표명을 한 후 1시간15분 만에 정 수석을 통해 사의 수용을 발표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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