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신입생오리엔테이션도 “모두 참석”
서울대 측 “50명 이하…방역지침 문제 없었다”
지난달 26일 서울대 학위수여식이 비대면으로 진행된 가운데 같은 날 학위를 받은 졸업생과 가족들이 서울 관악구에 있는 이 학교 정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의대, 치대 등이 있는 서울대 연건캠퍼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확진자가 해당 캠퍼스 내에서 이동했던 때에 치의학대학원에서 대면 학위수여식이 진행했다. 일부 학생은 치의학대학원에서 대면 학위수여식·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을 강행했다며 ‘터질 게 터졌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이하 대학원)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발생했다고 4일 밝혔다. 확진자 A씨는 지난 1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학원은 지난달 22~25일 해당 확진자의 연건캠퍼스 치대 본관동에서의 동선을 공개하고 방역소독을 진행했다고 공지했다. 아울러 접촉자로 분류된 2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확진자가 캠퍼스에 머물렀을 때 진행됐던 대학원 대면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생 사이에서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학생은 최근 대면 학위수여식과 신입생 OT 등이 강행돼 “불안 불안했다”고 입을 모았다.
대면 학위수여식을 목격한 일부 학생은 ‘확진자와 접촉자가 25명’이라는 대학원 측의 발표가 “축소한 것 아니냐”며 의문도 제기했다. 치대 본관동에 엘리베이터가 2대밖에 없는 데다 확진자가 나흘 연속 방문객이 많은 매점을 이용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25명 이상 마주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서울대는 본부 차원에서 지난달 26일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비대면 학위수여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대학원은 이와 별도로 자체 학위수여식을 마련했다. 지난달 25일 오전에는 치의학전문대학원, 지난달 26일에는 치의학일반대학원의 대면 학위수여식이 치대 본관동 6층에서 진행됐다. 대학원 측은 졸업생 당사자만 참석하도록 공지했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달 2일에도 대학원 신입생 OT는 대면으로 진행됐다. 대학원은 치대 본관동 1층에서 진행되는 일반(학술)대학원 전기(1학기) 신입생 OT에 “모든 신입생은 참석해주기 바란다”고 알렸다.
대학원은 지난달 18일 같은 건물에서 열린 학사·전문석사 통합과정 신입생 OT 때에도 ‘가족과 동반할 수 있으나 2인까지 참여 가능하다’는 취지로 공지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와 대학원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코로나19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방역 지침을 따랐기 때문에 대면 학위수여식이 50명 이하로 진행됐을 것”이라며 “확진자와 겹치는 동선은 없어 큰 문제는 되지 않는 것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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