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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조정 모멘텀’…유통·여행·카지노株 'GO GO' [株포트라이트]
롯데쇼핑, 마트 폐점…분기당 400억 비용절감
하나투어 인건비 전년 대비 90% 급감
여행주 나란히 52주 신고가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유통·여행·카지노 업종이 대대적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반영되며 주가 상승이 본격화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피해주의 대표 종목인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 3일 5.76% 급등했다. 올 들어 상승률은 25.3%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본격 반영된 결과다. 특히 코로나19 와중에 진행된 강력한 구조조정의 비용절감 효과가 톡톡하다는 분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9년말 대비 2020년 롯데쇼핑의 국내마트 점포 수는 12개가 감소하였으며, 이같은 폐점으로 분기당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 400억원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돼 2%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안정화 단계에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여행과 카지노주들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은 사실상 매출이 전멸하며, 희망퇴직과 자산매각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인력 재배치를 통한 조직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2020년 기준 하나투어의 직원 수는 2300여명으로 동종 업계 2위인 모두투어(1100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메리츠증권은 하나투어의 직원 수가 1500명 수준까지 줄어든다면 연간 인건비 절감 효과가 약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 자회사 청산에 따른 고정비 감소가 이루어진 패키지 사업자들은 여행 재개 시 높은 레버리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하나투어에 대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억원과 -27억원으로 컨센서스(-7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적자가 줄었다”며 “지난해 인건비가 전년대비 90% 가량 줄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 적자가 109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구조조정 효과가 부각되며 여행주들의 주가는 적자 실적에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투어의 주가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일찌감치 넘어섰으며,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등 또한 주가가 52주 신고가 영역에 있다.

카지노주의 대표 종목인 파라다이스 또한 지난해 3분기 비(非)카지노 시설의 인력 구조조정을 대거 단행한 뒤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월 200억 수준의 매출이 지속되더라도 연간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이 BEP(손익분기점)에 달할 정도로 비용 감축이 진행된 상황이다. 파라다이스의 주가 또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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