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머니]비트코인·채권에 치여…금값, 8개월여 만에 최저
채권수익률 상승
가상자산에 밀려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코로나19 발생 초반 온스 당 2000불을 넘으며 고공행진하던 금값이 하락세를 굳히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 조짐과 국채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국제금값은 지난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2072달러에서 약 18% 떨어진 1700불 선을 겨우 유지 중이다. 이날은 미 증시 하락으로 소폭 상승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1분 기준 온스당 0.65% 오른 1734.20 달러로 나타났다.

금은 세계 주식시장 강세랠리가 이어지고 코로나19 피해로 인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타격을 받았다. 특히 채권 금리 상승은 금 수요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금은 이자 지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채권 등 다른 자산의 수익률이 상승하면 그 수요가 저조해지는 경향이 있다.

씨티그룹은 일부 투자자들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hedge) 방편으로,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선택하는 것도 금값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들어 55% 가량 오르며 4만9000달러 선을 기록 중이다.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분석가는 "최근 몇 주간 금 가격이 빠지면서 금 ETF에서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금을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인 금 펀드의 보유량이 지난 월요일 14톤 감소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유출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금값이 계속 떨어질 경우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 금 협회에 따르면, 작년에 금에 대한 수요가 1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는데, 가격 메리트가 생기면 인도와 중국 같은 소비국들이 실물 금 수요를 회복할 수 있어서다. 또 세계 최대의 금 소비국인 중국의 금 가격은 세계 시장보다 높기 때문에 금 수입을 자극할 수 있다.

앞으로 금값은 인플레이션의 상승 속도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만약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상승한다면, 금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책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커리는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늘어난다면 투자자가 채권에서 금으로 포지션을 전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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