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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기생충 이어 ‘오스카’ 장벽도 넘을까 [피플앤데이터]
코로나19 영향 사상 첫 온라인 시상식
정이삭 감독 딸과 함께 영상 수상 소감
“그들만의 언어로 얘기하려 애쓰는 가족이야기”
1980년대 미국 이민 한인 가족의 이야기
환상적이고 따뜻한 연기호흡 미국서 큰 호평
아카데미서 ‘기생충’ 영광 바통 이을지 촉각

영화 ‘미나리’가 1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제 78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수상해 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미국 뉴욕 레인보우 룸과 LA 베벌리 힐즈 힐튼호텔에서 동시에 개최됐다.코로나 방역수칙 아래 시상자만 실제 참석하였고 후보자와 수상자는 온라인 참석하였다.

‘미나리’를 연출한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7살 딸 리비아는 발표 순간 아빠의 품에 안기며 “(아빠가 상을 받기를)내가 기도했어(I prayed). 기도했어”라고 말했다.

정 감독도 전세계를 향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모든 미나리 패밀리와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조, 윌 패튼,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팀 등 모두 고맙다. 지금 보고 계실 친척들과 부모님, 누나 그리고 저기 옆에서 지켜봐준 저의 아내에게 고맙고 여기 함께한 저의 딸이 제가 이 영화를 만든 큰 이유”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 감독은 “‘미나리’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이고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그 언어는 단지 미국의 언어나 그 어떠한 외국어보다 깊은 진심의 언어(Language of Heart)다. 저 스스로도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물려주려고 한다. 서로가 이 사랑의 언어를 통해 말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 특히 올해는”이라고 소감을 밝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정이삭 감독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최하며, 미국 최대 규모의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임박한 시기에 열려 아카데미 결과를 예측해보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지난해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간 한인가족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미나리’는 극 중 한국적인 정서와 미국의 삶을 담은 특별한 가족을 환상적인 연기 호흡으로 사랑스럽게 그려내 미국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대사 절반 이상이 한국어라는 이유로 골든글로브 규정상 외국어영화상 장르로 분류됐다. 뉴욕타임스조차도 “‘미나리’가 미국영화임에도 외국어영화상 부문에만 올라 작품상 경쟁을 하지 못했다”고 이를 비꼬았다.

정이삭 감독은 지난 달 26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미나리’가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극찬과 호평을 받고 있는 사실이 신기하지만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많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제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이민자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우리들의 보편적인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족들의 갈등에 대해 모두 공감하는 것 같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이 헤쳐나가고 극복하는 데에 응원을 보내주시는 같다”고 답했다.

한예리는 “(영화를 찍을 때) 모두가 함께 한집에서 살게 되었는데 번역본을 문어체에서 구어체로 바꿀 수 있는 시간들이 있었다. 더 깊이 있게 시나리오에 대해 대화할 수 있었다”고 배우들이 진짜 가족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말했다.

한예리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스티븐 연은 “정이삭 감독의 시나리오가 너무 훌륭했기에 이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다. 완벽한 시나리오에 걸맞은 배우들이 만나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며 소회를 전했다.

윤여정은 세계를 사로잡은 ‘코리아 그랜마’ 순자의 캐릭터 구축에 대한 질문에 “정이삭 감독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기회를 주었고, 그렇기 때문에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26관왕의 트로피를 거머쥔 소감에 대해서는 “감사하다. 나라가 넓으니 상이 많구나. 하지만 사실 상패는 1개만 받아서 실감을 못 하고 있다”며 유쾌한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앞서 ‘미나리’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비롯해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된 바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제 93회)은 오는 15일에 후보작을 발표하고, 4월 25일 시상식을 개최한다. 서병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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