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수감과 관련, 이에 연루된 관리들에 대한 제재 조치를 내린 유럽연합(EU)을 향해 보복을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 차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EU의 제재에 대해 “우리 측에서 대응 조치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루슈코 차관은 “EU의 제재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면서 “이번 결정은 러시아와 EU 관계를 악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EU 국가들은 완전히 불법적인 길을 가고 있다”며 “이는 양국 관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 막다른 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나발니 수감과 관련해 EU는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 대장, 알렉산드르 칼라시니코프 연방교정국 책임자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해당 제재로 이들의 EU 내 자산이 동결되고, EU로의 입국도 금지된다. .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편으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그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러시아로 돌아갔으나 귀국 직후 당국에 곧바로 체포됐다. 러시아 법원은 최근 나발니에게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