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안철수도 금태섭도 점잔뺐는데…TV토론, ‘표심’ 바꿀까 [정치쫌!]
민주·국힘 각 5차례, 안철수·금태섭 2회 토론
코로나19 국면 속 TV토론 중요성 더욱 커져
전문가 “지지후보 변경 아닌 표심 강화 효과”
인지도 따른 인기투표 양상도…국힘 맞수토론
“지지율 박빙·결정적 실수 있으면 표심 출렁”
25일 밤 여의도 KBS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토론회 전 박영선 후보와 우상호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저마다 당내 경선 토론 일정을 마무리 짓고 막바지 후보 선출 단계에 돌입했다. 주요 정당별 본선 대진표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영선-우상호 후보가 맞붙는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후보와 금태섭 후보가 격돌하는 ‘제3지대’는 지난 25일 마지막 토론을 끝냈다. 나경원, 오세훈, 오신환, 조은희 후보가 대결하는 국민의힘은 하루 늦은 26일 토론을 마쳤다. 최종 후보는 민주당과 제3지대의 경우 내달 1일, 국민의힘은 내달 4일 확정된다.

경선 기간 동안 민주당 후보들은 모두 다섯 차례의 토론을 거쳤다. 지난 15일과 17일, 22일, 24일, 25일로 이어지는 숨 가쁜 일정이다.

국민의힘 후보들 역시 다섯 차례 맞붙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일대일 맞수토론이 지난 16, 19, 23일까지 이어졌으며, 26일에는 4인 합동 토론을 벌였다. 여기에 지난 22일에는 MBC 100분 토론에서 4인 합동 토론회를 한차례 가지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와 금태섭 후보 역시 지난 18일과 25일 토론을 통해 두 차례 맞붙었다.

각 정당마다 토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토론이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 방법이기 때문이다. 후보자는 TV토론을 통해 다수의 유권자에게 자신의 공약과 정책, 비전 등을 알릴 수 있고, 유권자에게는 여러 후보자들을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대면유세가 제한되면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 열린 채널A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4인 합동 토론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문가들은 실제 TV토론 때문에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원래 지지하던 후보에 대한 표심을 확고히 하거나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을 하는데 TV토론을 활용한다는 분석이다.

박상형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무난한 토론이라면 표심에 미치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 역시 “토론을 보고 (유권자가) 지지하는 후보를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싫어하는 후보를 비판할 때 좋은 소재가 된다”며 “상대방으로 하여금 전의를 불사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짚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과도한 관심을 갖는 (토론의 경우) 오히려 선거에 별다른 변수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서로 준비를 많이 하고 실수를 안 하려고 하다 보니 (무난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TV토론을 통한 후보자 평가가 인지도에 따른 ‘인기투표’ 양상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예가 국민의힘 맞수토론이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2차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이번 경선에서 처음으로 맞수토론을 도입하며 시민토론평가단도 도입했다. 당협위원장이 추천하는 1000명으로 이뤄진 평가단이 매번 토론이 끝날 때마다 승자를 가리는 식이다. 그 결과, 선두 후보인 나경원, 오세훈 후보가 대부분의 승리를 꿰찼다. 특히, 나 후보는 3전 전승, 오 후보는 2승 1패를 기록했다. 오 후보의 1패는 나 후보를 상대로 했던 토론의 결과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후보자들 사이에서도 불만과 비판이 나온다. 오 후보는 지난 25일 토론평가단 해체를 주장하며 “100% 당협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구성되다보니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객관적인 시민들의 평가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며 “여론을 심각하게 왜곡할 여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시민평가단의 결과가 토론 성적과 상관없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반면, 토론에 임하는 후보 사이의 지지율이 박빙이거나 토론 중 결정적인 말실수를 했을 때는 유권자의 후보자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황 평론가는 “토론에서의 결정적 실수, 막말 등은 이른바 ‘스윙보터’인 중도층이 후보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박 교수도 “엉뚱한 말을 했다든지, 상식 밖의 얘기를 한다든지 결정적인 실수를 했을 경우에는 파급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yun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